[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전북현대가 포항스틸러스로부터 김승대를 영입할 전망이다. 김승대는 전북 공격에서 가장 아쉬웠던 2선 중앙을 맡을 수 있고, 그밖에 모든 포지션에서 공격 전반을 강화시켜줄 수 있는 ‘만능키’다.

전북은 최전방 공격수 김신욱이 상하이선화로 이적한 뒤 외국인 스트라이커를 물색해 왔다. 김신욱이 남긴 이적료 약 70억 원을 모두 투자할 만한 거물급 공격수는 아니다. 이적료와 연봉 모두 여유가 생겼다. 이 자금을 김승대 영입에 투입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승대가 전북 이적을 확정할 경우, 전북은 이번 시즌 가장 아쉬웠던 중앙 2선의 파괴력을 단숨에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전북은 중앙 미드필더들의 창의성과 공격 가담 능력에서 종종 아쉬움을 보였다. 조세 모라이스 감독이 선호하는 임선영, 손준호는 풍부한 활동량과 킥력으로 득점에 가담할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수비형 미드필더에 가까운 선수들이다. 순간적으로 전진해 공격수 역할을 하기에는 다소 어색했다. 중앙 미드필더들의 판단력과 패스 전개는 뛰어나지만 좁은 공간에서 상대 수비에 균열을 낼만한 창의성이 부족했다.

김승대는 섀도 스트라이커 자리에서 가장 강력한 파괴력을 내는 선수다. 전북이 가장 부족했던 포지션을 보완할 수 있다. 또한 새로 영입되는 스트라이커가 K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거나 컨디션 난조를 보일 경우, 김승대를 최전방에 기용하는 옵션도 가능하다. 김승대는 원톱으로 배치됐을 때도 배후 침투 능력을 활용해 뛰어난 득점력을 발휘해 왔다. 측면도 맡을 수 있다.

전반기 동안 전북 공격은 김신욱을 향한 크로스, 좌우 윙어의 돌파와 침투 위주로 진행됐다. 중앙에서의 창의성, 최전방 공격수의 배후 침투 등 김승대가 다양한 공격루트를 새로 열어줄 수 있다.

또 한 가지 긍정적인 요인은 김승대의 간결함이다. 모라이스 감독은 미드필더가 아무리 창의적이더라도 공을 오래 쥐고 있으려는 성향을 보이면 중용하지 않는다. 김승대는 볼 키핑을 길게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동료들과 기민하게 주고받으며 상대 배후로 빠져나갈 기회를 찾는 편이다. 공의 순환을 강조하는 모라이스 감독의 성향과 잘 맞는다.

김승대는 K리그 통산 154경기 34골 31도움을 기록했다. 최근 두 시즌은 미드필더를 맡은 경우가 많았다. 주전 공격수로 꾸준히 뛸 경우 시즌 10골 5도움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득점원이다. 지난해 전경기 풀타임을 뛴 유일한 필드 플레이어일정도로 뛰어난 체력도 강점이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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