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알제리가 전통의 강호 나이지리아를 꺾고 극적으로 네이션스컵 결승에 진출해다. 리야드 마레즈(28)의 발끝에서 기적이 시작됐다.

알제리는 15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 위치한 카이로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9 아프리칸 컵 오브 네이션스(이하 네이션스컵)’ 준결승전에서 나이지리아에 2-1 승리를 거뒀다. 나이지리아를 꺾은 알제리는 29년 만에 네이션스컵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알제리는 경기 초반부터 나이지리아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오디온 이갈로를 앞세운 나이지리아도 반격에 나섰지만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알제리가 팽팽한 균형을 깨는 데 성공했다. 전반 40분 마레즈가 오른쪽 측면에 올린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 윌리엄 트루스트 에콩의 몸에 맞고 득점으로 이어진 것이다.

자책골로 리드를 허용한 나이지리아는 후반 초반 부지런히 공격을 펼쳤고, 후반 8분 상대의 핸들링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이갈로가 침착하게 골로 마무리해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마레즈의 날카로운 발끝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양 팀 모두 연장전을 염두에 두고 있던 후반 추가시간에 마레즈가 아크 정면에서 그림 같은 왼발 프리킥 골을 터뜨린 것이다. 마레즈는 이날 두 골에 직간접적으로 모두 관여하면서 알제리에 결승행 티켓을 안겨줬다.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마레즈는 “강팀을 상대로 굉장히 힘든 경기를 했다”면서 “팬들을 기쁘게 했다는 사실이 가장 기쁘다. 우리의 목표는 네이션스컵 우승이다. 이것은 나의 커리어에도 굉장히 중요한 도전이다. 반드시 우승컵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우승을 향한 욕심을 내비쳤다.

극적으로 결승에 오른 알제리는 네이션스컵 첫 우승에 도전하는 세네갈과 우승트로피를 두고 격돌한다. 세네갈은 같은 시각 튀지니와 연장전까지 120분 혈투를 펼쳤다. 승부가 펼쳐졌지만, 연장 후반에 터진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세네갈이 가까스로 결승에 안착했다.

두 팀은 앞서 C조 조별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당시 맞대결에서는 알제리가 후반 초반에 터진 선제골을 악착같이 지켜내며 1-0 승리를 거뒀다. 세네갈로선 알제리에 조별리그 패배를 복수하고, 첫 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1990년 자국에서 열린 네이션스컵에서 우승한 뒤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알제리도 29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사진= 게티이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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