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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북 돌아온 권경원 “김신욱, 중국에서 하나만 명심하면 된다”
김정용 기자 | 승인 2019.07.08 15:16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중국 축구에 적응하려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날 때 마음의 준비를 해 둬야 한다. 중국 생활 선배인 권경원이 김신욱에게 보내는 조언이다.

권경원은 전북현대로 돌아와 지난 7일 오랜만에 K리그 경기에 이름을 올렸다. 전북 유소년팀 출신인 권경원은 2015년 알아흘리로, 2017년 톈진췐젠(현 톈진텐하이)로 이적했다. 상주상무 복무를 염두에 두고 올여름 전북으로 임대됐다. 약 3년 반 만에 봉동 클럽하우스로 돌아왔다.

“클럽하우스가 완전히 그대로다. 조리사 분들, 경비 분들, 잔디 관리해주시는 분들 대부분 그대로고 몇 분만 바뀌셨더라. 전기와 청소 등을 담당해주시는 분은 원래 말수가 없으셨는데 내게 ‘많이 예뻐졌네’라고 해 주셨다. 아들처럼 생각해주신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음이 편하다. 감사드린다. 그리고 전북을 떠나기 전 주로 벤치에 앉아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벤치에 있으면서 돌아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벤치 멤버는 실점 위기가 올 때마다 마음이 힘들다. 차라리 뛰고 싶다.”

반면 선수들은 많이 교체됐다. 전북의 터줏대감 이동국을 비롯해 그대로 남아있는 선수들이 오히려 소수다. “동국이 형은 원래 그렇듯 재미있는 말로 반겨 주셨다. 예전에도 농담을 툭툭 던지셨다. 대표팀에서 만났을 때는 ‘너 중국인 다 됐다’고 하셨는데, 이번에 돌아오니까 ‘아시아 용병 하나 구했네’라고 하시더라. 유소년팀 동기 (이)주용이는 고등학교 때처럼 반겨줬다.”

권경원이 복귀 후 처음 벤치에 앉은 7일 성남FC전은 김신욱의 고별전이기도 했다. 김신욱은 최강희 전 전북 감독의 부름을 받고 상하이선화로 떠난다. 중국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고 국가대표로 성장한 권경원에게 김신욱을 위한 팁을 부탁했다.

“상하이는 중국에서 첫 번째 대도시니까 생활하기에는 좋을 거다. 축구 측면에서는, 아시다시피 상상하기 힘든 일이 일어나기도 하는 게 중국이다. 그런 일이 올 때 잘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하면 된다. 그밖에 축구장에서 일어나는 큰 문제는 없다.”

권경원은 올해 초 소속팀이었던 톈진췐젠이 하루아침에 공중분해되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슈유후이 구단주가 과장 및 허위광고 등의 혐의로 구속되면서 기업구단이었던 톈진은 톈진텐하이라는 일종의 시민구단으로 재창단했다.

당시 사건으로 최강희, 권경원, 김신욱의 행보가 모두 바뀌었다. 먼저 췐젠 감독으로 취임하려던 최 감독이 갑자기 방향을 바꿔 다롄이팡으로 가야 했다. 최 감독이 췐젠에 부임할 경우 김신욱을 영입하고, 같은 외국인 선수 권경원은 K리그로 복귀해 연말 군입대를 준비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여곡절 끝에 권경원은 톈진텐하이에 남았고, 김신욱의 중국행은 미뤄졌다. 김신욱은 최 감독이 상하이선화에 부임하고서야 중국에서 만날 수 있었다.

권경원은 최 감독, 김신욱과 묘하게 계속 엇갈리는 운명이다. “대표팀에서 두어 경기 정도 함께 뛴 것 같다. 계속 소속팀이 엇갈리고 있다. 김신욱처럼 뛰어난 선수가 없어진다는 건 아쉽다. 내가 ‘아시아 용병’이라면, 김신욱은 아시아를 넘어 월드 용병이 될 거다. 뭐 우리 팀이 다른 공격수를 영입한다니 거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북은 시즌 초부터 권경원 영입을 전제하고 팀을 운영했다. 주전급 센터백을 홍정호, 김민혁, 최보경 세 명만으로 꾸린 건 권경원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권경원은 “우승 주역이 되겠다는 건 아니다. 기존 선수들이 잘 하고 있으니까. 그래도 주춤할 때는 있을 수 있다. 그럴 때 내가 도움이 되고자 한다. 여긴 날 키워준 ‘내 팀’이다.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우승밖에 방법이 없더라. 날 영입한 해에 우승시키고 싶다”고 했다.

팬들은 유소년 시절 별명 ‘권씨앗’에 착안해 ‘씨앗이 거목이 되어 돌아왔다’는 응원을 보내줬다. 권경원은 “거목 아니다”라며 웃었지만,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기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권경원의 귀국이 반가운 또 한 사람은 형 권운영 씨다. 권운영 씨는 중국어 능력을 살려 권경원의 해외 생활을 뒷바라지해 왔고, 때론 에이전트 역할까지 수행한 그림자였다. 권경원은 “형도 좀 돌아다니고, 청춘사업도 좀 해야 한다. 마음대로 어디든 갈 수 있는 형의 모습이 기분 좋다”고 말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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