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포르투나뒤셀도르프가 조현우의 유력한 차기행선지로 떠오르고 있다. 치열한 주전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세대교체의 바람이 불고 있어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황이다.

8일 조현우의 뒤셀도르프 이적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대구 관계자는 8일 “뒤셀도르프와 협상이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라면서 “오늘 중으로 조현우의 에이전트와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어느 정도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 아직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라며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뒤셀도르프는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0위를 기록했다. 분데스리가에 승격한 뒤 치른 첫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성적을 거둔 것이다. 그러나 실점 부문은 아쉬웠다. 2018/2019시즌 리그 34경기에서 총 65실점을 기록해, 18개 팀 중 최다 실점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뒤셀도르프는 그동안 베테랑 골키퍼 미하엘 렌징(35)이 골문을 책임졌다. 한때 올리버 칸의 후계자로 각광받던 렌징은 지난 2015년부터 뒤셀도르프에 합류해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다. 2018/2019시즌에는 리그 32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그러나 최근 하락세를 보이면서 기량 저하 논란이 불거졌다.

백업 골키퍼는 라파엘 볼프(31)다. 볼프는 지난해 9월 목 부상을 당해 장기간 전력에서 이탈했다. 부상으로 지난 시즌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지만, 2017/2018시즌에는 주전으로 활약하며 뒤셀도르프의 1부리그 승격에 힘을 보탠 바 있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나이가 적지 않다. 특히 주전 골키퍼 렌징은 35세로, 선수 생활에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골키퍼 포지션에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다. 젊은 골키퍼 야닉 타이슨(21)과 팀 비즈너(22)를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두 선수 모두 1부리그에서 뛴 경험이 없어 주전 골키퍼를 맡기기엔 부담스럽다. 뒤셀도르프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골키퍼를 찾아 나선 이유다.

뒤셀도르프에 변화의 바람이 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다음 시즌 주전 자리를 확실하게 보장받을 골키퍼는 없다. 조현우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 물론 경쟁은 불가피하다. 독일 매체 ‘빌트’의 보도에 따르면, 뒤셀도르프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맨체스터시티로부터 골키퍼 잭 스테판(23)을 한 시즌 임대 영입할 계획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의 활약한 스테판은 올여름 맨시티 소속이 된다. 빌드업 능력과 선방 능력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과거 SC프라이부르크에서 뛰면서 독일 무대도 경험했다. 조현우가 뒤셀도르프로 이적할 경우,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치게 될 상대 중 한명이다.

골키퍼 포지션의 노쇠화로 스테판 등 새로운 피를 수혈하고 있는 뒤셀도르프, 조현우까지 가세할 경우 다음 시즌 주전 골키퍼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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