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로 돌아온 애스턴빌라가 2,000만 파운드(약 295억 원)를 투자해 타이런 밍스를 영입했다.

빌라는 9일(한국시간) 본머스 소속이던 센터백 밍스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밍스는 지난 2018/2019시즌 후반기 빌라로 영입돼 주전으로 활약하며 승격에 힘을 보탰다. 빌라는 밍스의 활약상을 높이 샀고, 결국 팀에 합류시켰다. 딘 스미스 감독은 “타이런을 다시 데려올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밍스의 경력에 비해 큰 액수다. 밍스가 한 시즌 내내 주전 센터백으로 뛴 건 챔피언십(2부) 입스위치타운 소속이던 2014/2015시즌뿐이다. 본머스로 이적한 뒤 EPL에서 세 시즌 반을 보냈지만 그동안 출장 경기가 17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후보 신세를 면치 못했다. EPL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한 선수에게 승격팀이 2,000만 파운드를 투자한 것이다.

빌라는 영입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벨기에의 클럽브뤼헤에서 뛰던 브라질 공격수 웨슬리 영입에 2,200만 파운드(약 324억 원)를 썼다. 지난 시즌 벨기에 1부에서 28경기 10골을 선수의 몸값치고 비싼 액수다. 사우샘프턴에서 로테이션 멤버에 불과했던 레프트백 매트 타게트를 데려오는데 1,400만 파운드(약 207억 원)를 지불했다. 그밖에 릴에서 임대해 온 윙어 안와르 엘가지, 울버햄턴에서 임대해 온 센터백 코트니 하우스 등을 완전영입했다.

EPL 승격팀은 이적 협상에서 불리한 처지에 놓이기 쉽다. 최근 EPL의 자금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승격팀도 다른 리그 명문 구단 이상의 자금력을 갖추게 됐지만, 선수들을 유혹할 만한 요인이 부족하다. 빌라도 비교적 불리한 상황에서 비싼 값을 지불하고 전력을 보강하는 중이다.

특히 빌라는 지난 시즌 주전급 선수 중 임대 자원의 비중이 높았다. 그중 첼시에서 임대했던 최다득점자 타미 아브라함,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빌려왔던 수비수 악셀 튀앙제브는 빌라를 떠났다. 지난 시즌 주전급 멤버 중 알버트 아도마, 글렌 휠런, 앨런 허튼 등 노장들은 재계약을 맺지 않고 내보냈다. 밍스, 엘가지, 하우스를 완전영입하는데 자금을 투입했지만 모두 전력 상승이 아니라 지난 시즌 전력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EPL에서 생존하려면 영입이 더 필요하다. 스토크시티 골키퍼 잭 버틀란드, 터키의 카심파사에 소속돼 있는 이집트 대표 미드필더 트레제게 역시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 애스턴빌라 공식 동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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