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브라질 대표팀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킨 알리손 베커(26, 리버풀)가 코파아메리카 대회에서 골든 글러브를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발롱도르 후보로도 손색이 없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브라질은 8일(한국시간) 브라질의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코파아메리카’ 결승전에서 페루에 3-1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12년 만에 코파아메리카 정상에 오른 브라질은 통산 9회 우승을 달성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브라질은 네이마르가 부상으로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호베르투 피르미누와 가브리엘 제주스를 앞세워 날카로운 공격을 펼쳤다. 에베르톤도 3골을 터뜨리면서 대회 득점왕을 차지했다. 다양한 득점 분포를 보인 브라질은 총 13골로 참가국을 통틀어 가장 많은 골을 기록했다.

알리손이 버티고 있는 골문도 든든했다. 알리손은 6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섰고, 준결승까지 5경기를 무실점으로 장식했다. 페루와의 결승에서 전반 44분 파울로 게레로에게 페널티킥 골을 허용한 것이 이번 대회 유일한 실점이다. 알리송은 이번 대회에서 필드골을 단 한 번도 허용하지 않았다.

알리손은 2019 코파아메리카 골든 글러브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6경기에서 1골만을 허용한 기록과 우승 기여도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알리손은 2018/2019시즌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에서도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 수상 후보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알리손은 최근 인터뷰에서 발롱도르 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말에 “나는 골키퍼일 뿐”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골키퍼 포지션에서 발롱도르 수상자가 나온 것은 1963년 레프 야신이 유일하다. 그동안의 역사를 돌아봐도 흔치 않은 일이다.

그러나 알리손은 EPL와 UCL에 이어 코파아메리카 무대에서도 맹활약하며,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올해 열린 가장 큰 클럽 대회와 국가대표 대회에서 모두 절정의 활약을 한 선수는 알리손뿐이다. 이 기세가 이어진다면 골키퍼 출신의 발롱도르 수상자가 탄생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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