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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라이브] 체력, 부분전술 뛰어난 ‘디테일의 팀’ U20 대표팀
김정용 기자 | 승인 2019.06.13 06:06

[풋볼리스트=루블린(폴란드)] 김정용 기자= 한국 U20 대표팀은 체력 준비와 상대 분석 등 현대축구가 요구하는 과학적인 경기 준비가 가능한 팀이다. 에콰도르의 허를 찌른 프리킥도 비디오 분석의 산물이었다.

12일(한국시간) 폴란드의 루블린에 위치한 아레나 루블린에서 에콰도르와 ‘2019 폴란드 U20 월드컵’ 4강전을 치른 한국에 에콰도르를 1-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 남자 축구 역사상 첫 세계대회(FIFA 주관대회) 결승 진출이다.

한국의 저력은 철저한 준비에서 나왔다. 정정용 감독은 아시아 예선(AFC U19 챔피언십)까지 특징 없는 전술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때부터 본선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선수들은 아시아 예선 이후 전술 공부를 위한 노트를 받고 정 감독이 어떤 전술을 쓸지 오랜 시간에 걸쳐 숙지하기 시작했다. 오세훈의 설명에 따르면 각 선수의 역할을 지정한 것이 아니라 팀 전술에 대한 ‘핵심 정리’ 노트였다. 상대의 포메이션에 따라 한국이 어떤 포메이션을 써야 유리한지, 각 포메이션에서 무엇이 핵심인지 미리 설명해 뒀다.

이를 통해 한국은 다양한 포메이션을 병행해 가며 경기 중 변화를 줄 수 있는 팀이 됐다. 한국은 3-5-2 포메이션과 4-2-3-1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삼았고, 경기 중 상황에 따라 3-4-3 형태로 변했다. 이 세 가지 전술을 상대에 따라 바꿔가며 유연하게 활용했다. 한 경기에서 세 전술이 모두 나온 적도 많았다. 16강 일본전이 대표적이다. 3-5-2로 경기를 시작했다가 3-4-3으로 수비를 강화한 뒤, 후반전에 4-2-3-1로 전환해 공세를 취할 수 있었다.

경기 중 전술을 계속 바꾸는 건 세계 최고 팀 사이에서 최근 유행하는 방법이다.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오른 토트넘홋스퍼와 리버풀의 공통점이기도 했다. 멤버 교체를 하지 않고도 감독의 지시에 따라 두세 가지 포메이션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것이 최근 축구의 추세다. 정 감독은 트렌드를 따라가는 팀을 만들었다.

체력 준비도 잘 됐다. 한국은 크게 지치는 선수도, 부상자도 없이 U20 월드컵을 치르고 있다. 수년간 각급 대표팀에서 체력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것과 달리, 이번 대회는 체력 준비에 대한 좋은 본보기다. 정 감독은 오성환 피지컬 코치를 신뢰했다. 정 감독 자신이 운동생리학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그저 체력 훈련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오 코치와 토론을 할 수 있었다. 과거 일부 대표팀에서 피지컬 코치의 훈련 프로그램을 감독이 신뢰하지 못해 갈등이 생긴 사례와는 대조적이다.

세트피스 맞춤 전술 역시 다양하게 준비됐고,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어가고 있다. 많은 감독이 상대 허를 찌르는 세트피스 전략을 준비하지만 경기 중 효과를 보는 건 어렵다. 특히 한국은 복잡한 세트피스를 준비했다가 선수들끼리 호흡이 맞지 않아 무산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U20 대표팀은 매 경기마다 한두 가지 새로운 세트피스 작전을 구사해 효과를 보고 있다.

4강 에콰도르전 유일한 골도 미리 약속된 세트피스 전술에서 나왔다. 에콰도르가 프리킥을 방어할 때 돌아들어가는 선수를 잘 놓친다는 점을 비디오 분석으로 간파하고, 최준이 침투하며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골을 터뜨렸다.

이처럼 상대 분석과 분야별 준비에 따라 팀을 구성하려면 전문성을 갖춘 코칭 스태프가 다수 필요하고, 감독이 이들의 전문성을 인정하되 스스로 식견을 갖추고 의견을 교환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정 감독이 보여주고 있는 긍정적인 부분이다.

비디오 분석을 토대로 다수 코치가 협조해 훈련 프로그램을 짜고, 팀을 운영하는 건 포르투갈식 방법론과 비슷하다. 오 코치는 체력 훈련에 대해 설명할 때 포르투갈식 개념인 ‘주기화’를 거론하기도 했다. 철학은 서 있되 경기마다 유연한 전술 운용을 하고, 전문가들의 철저한 준비가 이를 뒷받침한다. U20 대표팀의 성공 요인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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