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한국이 에콰도르까지 격파하고 사상 첫 U20 월드컵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강인과 이광연 등 핵심 선수들의 활약이 조명 받고 있지만, 정정용호의 진짜 힘은 ‘원 팀’에서 나온다.

12일(한국시간) 폴란드의 루블린에 위치한 아레나 루블린에서 열린 ‘2019 폴란드 U20 월드컵’ 4강전에서 한국이 에콰도르를 1-0으로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사상 첫 결승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우크라이나와 결승에서 우승트로피를 두고 격돌한다.

어린 선수들이 월드컵 무대에서 놀라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에콰도르전 결승골의 주인공인 최준은 경기를 마친 뒤 “우리 팀은 원 팀”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원 팀은 정정용 감독님이 가장 강조하시는 말”이라던 최준은 “경기에 주로 나서는 선수들이 이런 말을 하면 와 닿지 않을 텐데,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이 우리는 원 팀이란 말을 많이 한다. 그래서 선수들끼리 더 똘똘 뭉칠 수 있었다”며 결승행 비결을 꼽았다.

현재 U20 대표팀에는 모두가 주목하는 스타플레이어 이강인이 있다. 이강인은 막내임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막내 형’이란 별명까지 생겼다. 차원이 다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극찬이 쏟아졌고, 축구 팬들은 이강인의 몸짓 하나하나에 열광하고 있다. 이강인에게 관심이 집중된 나머지, 정정용 감독이 훈련 도중 이강인에게 하는 몸짓 하나하나에 신경을 썼을 정도다.

그러나 정정용호의 진짜 힘은 한 명의 ‘에이스’가 아니라, 하나로 똘똘 뭉친 ‘원 팀’에서 나온다. 정정용 감독도 한국이 4강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로 원팀 정신을 꼽았다. 선발 멤버와 벤치 멤버를 가리지 않고 하나로 뭉치고, 선수들은 그라운드 위에서 나보다 우리를 생각한다.

골키퍼 이광연은 “필드에서 뛰는 선수들이 얼마나 힘들겠는가. 내가 카드를 받는 한이 있더라도 적당한 선에서 쉴 수 있도록 도우려고 한다. 물도 마시고, 멀리 있는 공은 뛰어나와 내가 가져가려고 하는 편”이라며 동료 선수들을 위해 귀띔했다. 팀을 생각하는 자세가 몸에 배어있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경기력에 따라 매 경기 평가가 갈리지만 선수들 사이에선 주연과 조연의 구분이 없다. 이강인과 최준 등 선수들 스스로도 “시간이 흐를수록 원 팀이 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U20 월드컵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오르려고 하는 정정용호의 도전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