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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1st] 손흥민 “성용-자철 이야기 안 하는 게 맞다”는 이유는?
류청 | 승인 2019.06.12 07:30

[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과거가 아닌 미래, 선배가 아닌 후배를 바라보고 있다.

 

손흥민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한 친선전을 1-1로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제 (기)성용이형과 (구)자철이형 이야기는 안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주장으로서 역할과 기성용이 떠난 이후 주장으로서 마음가짐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이렇게 답했다.

 

그는 “이제 형들에게 의지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계속 이야기를 하는 것은 형들에게도 민폐”라고 강조했다. 유럽에서 한국을 오고 가면서 10년이 넘게 대표팀에 헌신한 뒤 은퇴를 선언한 형들을 언급하기보다는 앞을 바라봐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손흥민은 젊고 기회를 갈망하는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꾸려가야 한다고 했다. “어린 선수들 보면 기분이 좋지 않나. 이 선수들은 독하게 준비하고 있다. 기회가 왔을 때 자기가 지닌 모든 것을 보여주려는 생각만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형들에게 의존하기 보다는 새로운 선수들을 계속 발탁해야 한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그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봤을 때 만족감과 통쾌함을 느끼지 않나. 어린 선수들과 계속 발을 맞추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손흥민은 이날 처음으로 A대표팀 경기에 나선 백승호는 물론이고 이승우, 황희찬, 황인범, 나상호 같은 선수 이름을 언급하면서 “나보다 어린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자리를 잡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대표팀 미래라는 칭찬과 함께 자극도 줬다. 손흥민은 백승로를 언급하며 "정말 그 자리에서 너무 잘해줬다"라면서도 "승호, 승우 등 많은 선수들이 있다. 우리 축구를 책임지고 이끌어나가야 하는 선수들이다. 오늘 경기로 만족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선수들이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발전을 갈망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상호, 승우, 희찬, 인범이 같은 선수들이 만족하지 않고 승호처럼 기회가 왔을 때 무언가 보여주려고 한다면, 도와주는 게 내 역할이다"라고 말했다.

 

9월부터 시작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앞둔 손흥민은 “우리는 프랑스나 벨기에 같은 강팀이 아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가지고 있는 최고를 보여주지 못하면 언제든 질 수 있다고 했다.

 

손흥민은 선배들에 의지하지 않고 바로 서려면 항상 최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후배들을 칭찬하면서도 긴장감도 함께 준 이유가 여기 있다.

 

그는 벌써 A매치 81경기에 출전해 24골을 넣었다. 기성용과 구자철이 도움을 받으며 성장한 손흥민은 이제 후배들과 미래를 만들어가려고 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류청  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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