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루블린(폴란드)] 김정용 기자= U20 월드컵 경기 중 주심이 경기를 중단시키면, 한국 측 관중들은 “VAR(비디오 판독)”이라는 말을 연호했다. 신기술이 오심을 바로잡아줄 거라는 믿음이 담긴 외침이었다.

12일(한국시간) 폴란드의 루블린에 위치한 아레나 루블린에서 에콰도르와 ‘2019 폴란드 U20 월드컵’ 4강전을 치른 한국에 에콰도르를 1-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 남자 축구 역사상 첫 세계대회(FIFA 주관대회) 결승 진출이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운명을 쥐락펴락하는 VAR 판독은 에콰도르전에서도 나왔다. 재미있는 건 판정 결과만이 아니었다. 한국 측 응원단은 주심이 통신 장비에 손을 가져다대며 비디오 판독 부심과 소통하려는 기색을 보이면 “VAR”을 연호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VAR 덕을 많이 봤다. 모두 정확한 판정이었다. 특히 8강 세네갈전에서는 한국과 세네갈 모두 VAR을 통해 선언된 페널티킥으로 득점했다. 후반전 막판 세네갈이 두 번 한국 골망을 흔들었는데 모두 VAR을 통해 무효 처리됐다. 하나는 세네갈 선수의 핸드볼, 하나는 오프사이드였다.

에콰도르전에서도 한국은 VAR 끝에 나온 정확한 판정으로 실점을 면했다. 에콰도르가 골망을 갈랐지만 그 전 패스 과정에서 분명한 오프사이드가 있었다. 재미있는 건 경기 후 에콰도르 취재진과 호르헤 셀리코 감독 모두 VAR에 대한 불신을 밝혔다는 점이다. 한 기자가 VAR에 대해 질문하자, 셀리코 감독은 “그 장면을 자세하게 보지 못했다. 내가 볼 땐 오프사이드가 아니었다. VAR은 판정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새로 도입된 기술이다. 그러나 의구심이 드는 장면이었던 건 확실하다”라고 말했다.

에콰도르전은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로 익숙한 마이클 올리버 주심이 진행했다. 올리버 주심은 EPL에서 종종 논란의 대상이 되지만, VAR이 시행되는 U20 월드컵에서는 비디오 판독 부심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깔끔한 경기를 진행할 수 있었다.

K리그가 일찌감치 VAR을 시행했기 때문에 한국 선수들은 비교적 잘 적응돼 있는 편이다. 한국이 16일 우치의 스타디온 비드제바에서 우크라이나와 치를 결승전 역시 VAR이 적용된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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