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A대표팀에서 첫 기회를 부여받은 백승호가 데뷔전에서 77분을 소화했다. 중원에서 공 간수와 전개에서는 준수한 모습을 보였지만, 4백 보호는 2%가 아쉬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1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황의조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한 한국은 결국 이란을 상대로 8년 만에 승리를 챙기겠다고 다짐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백승호는 이란을 상대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3월 대표팀에 첫 소집됐던 백승호는 기회를 얻지 못한 채 벤치를 지키며 다음을 기약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토록 바라던 기회가 주어졌다. 벤투 감독은 이날 경기서 백승호를 선발로 내보냈다. 백승호는 4-1-3-2 포메이션에서 4백 앞에 서서 후방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았다.

벤투 감독은 “백승호는 여러 대안 중 하나”라고 선을 그었지만, 훈련 도중 백승호를 따로 불러 세세하게 포지션을 잡아주는 등 꽤 공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선발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를 수 있었던 이유다.

백승호는 드리블과 멀리 보는 시야, 볼 키핑, 패스 등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 17분 상대 수비가 차례로 덤벼드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공을 지키면서 페널티박스 안으로 쇄도했고, 전반 39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자유롭게 있던 홍철을 보고 한 번에 크로스를 올려주면서 위협적인 찬스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그러나 혼자서 4백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기엔 버거워보였다. 이란이 밀고 들어오는 상황에서 수비라인 앞에서 저지선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지 못해 돌파를 허용하는 장면이 몇 차례 나왔다. 후반 중반 이후에는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개선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백승호는 후반 32분 주세종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듯, 완벽한 데뷔전은 아니었다. 하지만 가능성을 보여주며 중원에 새로운 선택지를 더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분명 의미 있는 시도였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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