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란을 상대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백승호의 경기력에 합격점을 메겼다.

11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한국과 이란이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국은 황의조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면서 이란을 상대로 8년 만에 승리를 챙기겠다고 했던 약속을 끝내 지키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이날 경기서 백승호에게 선발 기회를 부여했다. 두 번째 소집만에 선발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것이다. 백승호는 4-1-3-2 포메이션에서 4백 앞에 서서 후방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았고, 77분이란 적지 않은 시간을 소화했다. 벤투 감독도 백승호의 경기력에 흡족해했다.

벤투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어린 선수들에게도 인내심을 갖고 기회를 줄 생각이다. 백승호는 좋은 예”라고 운을 떼면서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서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선수다. 훈련 도중에도 백승호에게 기대하는 역할을 설명해줬다. 훈련을 통해 기회를 얻게 됐고, 오늘 경기에서 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공을 소유하고 있을 때의 플레이와 함께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젊은 미드필더 조합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대표팀에 이점이 될 것”이라며 만족스러워했다.

한국은 이날 황의조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선취 득점한 지 5분 만에 김영권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원하던 결과를 챙기지 못한 것은 분명 아쉽다. 빠른 템포로 강하게 밀어붙이는 상대의 공격에 고전한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무승부가 공정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던 벤투 감독은 “양 팀 모두 치열하고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우리가 경기를 잘 이끌어간 시간도 있었고, 반대로 상대가 지배한 시간도 있었다. 전체적으로 치열한 경기가 됐다”며 쉽지 않은 경기가 됐다고 인정했다.

지난 2011년 이후 이란에 승리한 적이 없던 한국은 이번에도 8년 동안 끊지 못했던 이란과의 악연을 떨쳐내지 못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기록으로 남는 부분이지만, 이란과의 전적만을 분석하고 싶진 않다”면서 “오랫동안 이란을 상대로 득점하지 못했었는데, 오랜만에 득점에 성공했다”며 이란전 무득점을 깬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벤투 감독은 “90분 동안 치열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오는 9월에 열리는 월드컵 예선에서도 올바른 전술과 전략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모의고사 모두 마쳤고, 이제부터는 실전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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