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한국과 승부를 가리지 못한 이란 대표팀의 마르크 빌모츠 감독이 한국의 역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평했다.  

11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한국과 이란이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12분 황의조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갔지만, 5분 만에 김영권이 자책골을 기록했다. 8년 동안 이어온 이란과의 악연을 끊어낼 기회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총력전을 예고했던 두 팀은 90분 동안 치열하게 맞붙었다. 4-4-2 포메이션으로 맞선 이란은 전반전부터 빠른 템포로 한국의 골문을 두드렸고, 한국도 후반전 교체카드를 활용해 대거 변화를 주면서 기동력을 더했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빌모츠 감독은 “친선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경기가 됐다. 두 팀 모두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면서 기대했던 경기를 보여줬다”면서 “한국이 이전보다 발전했다는 것이 느껴졌다. 역습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제3자의 입장에서 봤다면 오늘 경기가 굉장히 흥미로웠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빌모츠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을 집중적으로 막을 것이 아니라, 팀으로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실제로 빌모츠 감독은 손흥민을 한 명의 수비수가 집요하게 따라다니게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방어를 펼쳤다. “손흥민을 잘 알고 있다”던 빌모츠 감독은 “그러나 수비수 한 명을 강아지처럼 손흥민에게 붙여놓는 것은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빌모츠 감독이 이란 지휘봉을 잡은 뒤 치르는 두 번째 경기였다. 그러나 이란은 짜임새 있는 공격 패턴으로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이란은 앞으로도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칠 것”이라던 빌모츠 감독은 “무조건 앞으로 나아가는 플레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균형 잡힌 플레이를 펼치겠단 뜻이다. 기회를 계속 만들고, 상대에겐 최대한 기회를 내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자신의 축구 철학을 밝혔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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