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인천] 유지선 기자= 인천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고 첫 훈련을 진행한 유상철 감독이 인천에서 구세주가 돼보겠다며 반등을 자신했다.

인천 지휘봉을 잡은 유상철 감독이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인천 구단은 지난 14일 유상철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욘 안데르센 감독과 이별한 뒤 차기 감독을 찾아 나섰고, 선수와 지도자로서 풍부한 경험을 지닌 유상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인천에서 새 출발을 하게 된 유상철 감독은 15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선수들과 30여분 짧은 미팅을 가졌고, 곧바로 첫 훈련을 진행했다.

인천의 포지션별 선수 명단을 손에 쥐고 훈련장에 나온 유상철 감독은 미니게임 도중 “패스하고 가만히 서있지 말라”고 수차례 소리치며 선수들에게 역동적인 움직임을 강조했다. 훈련 마무리로 몸을 풀 때는 선수 한명 한명에게 다가가 친근하게 말을 걸기도 했다.

유상철 감독은 1시간 반 가량 진행된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현장에 다시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고 운을 떼면서 “인천이 어려운 상황인데 하루빨리 반전시켜야 한다. 선수들과 함께 훈련해보니 다들 의욕적이고 열정적이더라”며 소감을 밝혔다.

대전시티즌과 울산대학교, 전남드래곤즈를 이끌며 감독 커리어를 쌓은 유상철 감독은 인천에서 프로무대에 세 번째 도전장을 내민다.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다. 그동안 프로팀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반신반의하는 팬들이 적잖다. 유상철 감독은 지난 시즌 전남에서 경질됐고, 김인완 감독대행 체제에서 시즌을 마친 전남은 결국 K리그2로 강등됐다.

최근 인터뷰에서는 유상철 감독이 직접 ‘실패한 지도자란 낙인이 찍힐까 두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상철 감독은 다시 마음을 굳게 먹었다. 유상철 감독은 “실패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러 상황이 있었는데 경험이 없다보니 슬기롭게 이겨내지 못했던 것 같다. 물론 제3자가 보는 모습도 맞을 것이다. 그런 경험을 통해 하나하나 배워가고 있다”며 두 번의 실수는 없다고 다짐했다.

인천 감독직을 맡은 것은 유상철 감독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도전이다. “어떻게 보면 인천이란 팀을 맡은 것도 내 입장에서는 승부수를 띄운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한 유상철 감독은 “그렇지 않아도 인천에 와서 ‘왜 매년 강등권에서 아슬아슬하게 살아남고, 우승한 것처럼 기분 좋아해야 하느냐. 이젠 꼬리표를 좀 떼자’고 했다. 다행히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고, 승점차도 크지 않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인천은 현재 ‘하나원큐 K리그1 2019’ 11라운드까지의 성적이 1승 3무 7패 승점 6점으로 12개 팀 중 최하위다. 수비가 최근 안정을 찾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11경기에서 4득점을 기록한 공격 등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수두룩하다. 그러나 유상철 감독은 자신 있다. 유상철 감독은 인천의 구세주가 될 자신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잠깐의 고민도 없이 “자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자신 없다고 하면 선수들도 날 신뢰하지 못할 것이다. 물론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인천이라는 팀은 충분히 메리트가 있다. 시민들과 서포터의 열정도 굉장히 높다. 잘 준비해서 인천에서 구세주가 돼보겠다.”

사진= 인천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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