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현역 시절부터 다혈질로 유명했던 시니사 미하일로비치 볼로냐 감독이 훌리건들과 싸움을 벌이려 다가가다 경찰에 의해 제지당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16일(한국시간) 로마에 위치한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2018/2019 코파이탈리아’ 결승전을 치른 라치오가 아탈란타에 2-0 승리를 거두고 통산 9회 우승을 차지했다.
미하일로비치 감독의 사건은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 주변에서 일어났다. 최근 각종 사고를 일으키며 악명이 더욱 높아진 라치오의 극성팬들은 이날도 경기장 주변에서 경찰과 충돌하고 있었다. 그 옆을 미하일로비치 감독이 지나갔다.
흥분한 팬 중 몇몇이 미하일로비치 감독의 세르비아 혈통을 들먹이며 인종주의적인 야유를 했다. 미하일로비치 감독은 그대로 발길을 돌려 방금 소리를 지른 팬에게 고함을 치며 달려들려 했다. 바로 앞에 있던 무장 경찰이 미하일로비치 감독을 몸으로 저지한 뒤 돌려보냈다. 이 과정이 이탈리아 통신사 ‘라이’의 카메라에 잡혔다.
미하일로비치 감독이 인종주의적인 야유를 들은 건 처음이 아니다. 피오렌티나 감독 시절인 2011년 경질을 주장하는 팬들이 실제로 위해를 가하겠다며 위협했고, 홈 구장에 인종주의적인 걸개를 걸며 미하일로비치 감독을 모욕한 바 있다. 한편 현역 시절인 2000년에는 인종주의의 가해자로 유명해졌는데, 세네갈계 프랑스 선수 파트리크 비에이라(아스널)와 “집시 XX” “검둥이 XX”라는 인종주의적인 욕을 주고받아 징계를 받기도 했다.
미하일로비치는 이번 시즌 도중에 볼로냐에 부임했다. 현역 시절 라치오에서 6시즌 동안 활약하며 전성기를 보냈고, 유명한 프리킥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등 세계적인 왼발 키커로 명성을 떨쳤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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