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이끄는 더비카운티가 잉글리시챔피언십(2부) 승격 플레이오프 4강 2차전에서 리즈유나이티드를 꺾고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램파드 감독이 꺼내든 교체카드가 주효했다.

16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웨스트요크셔의 엘란드 로드에서 더비카운티와 리즈의 ‘2018/2019 잉글리시챔피언십(2부)’ 승격 플레이오프 4강 2차전 경기가 열렸다. 1차전서 1-0 승리를 거둔 리즈는 안방에서 결승 확정을 자신했지만, 더비카운티가 4-2 승리를 거두고 1,2차전 합계에서 4-3으로 앞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출발은 불안했다. 더비는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선제골까지 내줬다. 전반 24분 칼빈 필립스의 프리킥이 골대를 강타했고, 이것을 스튜어트 달라스가 재차 슈팅해 선제골을 기록한 것이다. 리즈 선수들은 마치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듯 기뻐했다.

그러나 램파드 감독이 꺼내든 승부수가 주효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판단한 램파드 감독은 전반 44분 중원의 듀안 홀메스를 빼고, 공격수 잭 메리어트를 투입했다. 전반전을 마치기도 전에 최전방에 숫자를 더하면서 일찌감치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교체 투입된 메리어트는 1분 뒤 득점을 터뜨렸다. 행운이 따랐다. 리즈의 수문장 키코 카시야가 서둘러 나오면서 수비수와 동선이 겹쳤고, 뒤로 흐른 공을 이어받은 메리어트가 비어있는 골문을 향해 슈팅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램파드 감독도 경기 종료 후 “선발이 아니라 실망했겠지만, 메리어트가 오늘 경기에서 분명히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며 흡족해했다.

메리어트의 골로 기세가 오른 더비는 후반 1분 메이슨 마운트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달아났고, 후반 13분에는 리암 쿠퍼가 메이슨 베넷을 잡아채 선언된 페널티킥을 해리 윌슨이 골로 마무리했다. 리즈도 후반 17분 달라스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1,2차전 합계에서 3-3으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게타노 베라디가 일을 그르쳤다. 후반 33분 베라디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리즈가 수적 열세에 놓인 것이다. 양 팀 선수들도 뒤엉켜 신경전을 벌였다. 더비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40분 메리어트가 득점에 성공하면서 결승 진출에 성큼 다가선 것이다. 더비는 후반 추가 스콧 말론이 아크 오른쪽에서 달려 들어가는 파블로 에르난데스에게 발을 걸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지만,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면서 극적으로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승격을 향한 두 팀의 간절함은 이날 그라운드 위에 그대로 반영됐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펼쳐지면서 6골이 터졌고, 선수들은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서 주심이 꺼내든 옐로카드만 총 11장이다. 양 팀 선수 한명씩 나란히 퇴장을 당하기도 당했다. 그러나 90분 혈투 끝에 웃은 팀은 더비였다.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에 오른 더비는 오는 27일 애스턴빌라를 상대로 다음 시즌 EPL 승격자격을 얻기 위해 격돌한다. 애스턴빌라는 램파드 감독과 첼시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존 테리가 수석코치로 있는 팀이다. 램파드 감독은 “감독이 받는 압박감은 선수보다 훨씬 크다. 힘든 상황이었지만, 선수들을 믿었다. 자랑스럽다. 내일부터는 결승 준비에 올인하겠다”며 물러설 수 없는 한판승부를 약속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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