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FA컵은 K리그 팀들이 가장 가볍게 생각하는 대회지만, 이미 국제대회의 맛을 알게 된 경남FC와 대구FC에겐 전력을 다할 가치가 충분하다.
15일 오후 7시 창원축구센터에서 경남과 대구가 ‘2019 KEB하나은행 FA컵’ 16강 단판 승부를 갖는다. 16강 8경기가 모두 이날 7시 또는 7시 30분에 시작된다.
올해 FA컵은 이미 이변으로 가득 찼다. K리그1 팀 중 강원, 상주, 제주, 수원, 경남, 대구까지 6팀만 살아남은 상태다. 지난 32강에서 전력상 3강인 전북현대, 울산현대, FC서울이 모두 탈락했다. 특히 울산은 대전코레일에 0-2로 패배하며 최대 이변의 들러리 신세가 됐다.
생존팀 중 객관적 최강자가 없다. 또한 16강에서 K리그1 팀의 맞대결이 두 개 열린다. 경남과 대구의 경기와 동시에 상주상무와 제주유나이티드 역시 맞대결을 갖는다. 즉 K리그1 팀 중 최소한 2팀은 16강에서 탈락하게 된다. 절대강자가 없는 지금 8강에 오른 모든 팀이 진지하게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경남과 대구 모두 시도민구단으로서 창단 이후 첫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를 치르면서 국제대회의 가치를 실감하고 있다. 경남은 지난 시즌 K리그1 준우승으로, 대구는 FA컵 우승으로 ACL 진출권을 따냈다. 경남이 현재 K리그1에서 10위로 떨어져 있어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는 것보다 FA컵 우승이 차라리 쉬운 상황이다.
대구의 시즌 초반 상승세와 흥행에 ACL이 한 몫 했다. 체력 부담에 시달리긴 했지만 ACL 초반 두 경기 연승으로 이른 상승세를 탈 수 있었다. 이 상승세가 새 구장의 개장 효과와 맞물리면서 ACL 첫 홈경기는 매진(11,064명)을 기록했고 두 번째 홈 경기도 10,074명이 입장했다. K리그에서 보기 힘들 정도로 뜨거운 홈 경기 분위기를 가진 대구는 ACL을 통해 홈 경기를 늘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력이 크다. 팬들은 ACL에서 광저우헝다 등 훨씬 예산 많은 팀을 상대로 선전하는 대구를 보며 더 애정을 키울 수 있다.
경남은 구단 역사상 가장 경력이 화려한 선수 중 한 명인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출신 조던 머치 등을 영입했다. 머치가 경남을 택한 이유로 “ACL에 참가할 수 있어서”를 꼽았다. ACL을 통해 받을 수 있는 국제적인 주목을 경험했다. 올해를 통해 ACL 첫 경험을 가진 구단, 김종부 감독에게는 내년에도 진출권을 따내 경험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FA컵 16강전 경기 일정 (5월 15일)
강원FC vs 파주시민축구단 (19시, 송암스포츠타운)
FC안양 vs 창원시청 (19시 30분, 안양종합운동장)
경주한수원 vs 청주FC (19시, 경주축구공원)
대전코레일 vs 서울이랜드FC (19시, 한밭종합운동장)
상주상무 vs 제주유나이티드 (19시, 상주시민운동장)
수원삼성 vs 광주FC (19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
화성FC vs 천안시청 (19시, 화성종합경기타운)
경남FC vs 대구FC (19시, 창원축구센터)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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