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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1st] 밀린코비치-사비치 투입, 라치오의 코파 우승으로 이어지다
김정용 기자 | 승인 2019.05.16 10:56

[풋볼리스트] 이탈리아 축구는 13년 만에 한국 선수가 진출하며 다시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수비적이라는 통념과 달리 많은 골이 터지고, 치열한 전술 대결은 여전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합류한 세리에A, 이승우가 현재 소속된 세리에B 등 칼초(Calcio)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김정용 기자가 2018/2019시즌의 경기와 이슈를 챙긴다. 가장 빠르고 가장 특별하게. <편집자 주>

라치오의 상징 독수리가 우승컵 위에 앉았다. 아탈란타를 꺾은 라치오가 이탈리아에서 두 번째로 큰 대회인 코파이탈리아 우승을 차지했다.

16일(한국시간) 로마에 위치한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2018/2019 코파이탈리아’ 결승전을 치른 라치오가 아탈란타에 2-0 승리를 거뒀다. 올림피코는 전통적으로 코파 결승을 치르는 장소이자 라치오의 홈 구장이다. 사실상 홈 이점을 안고 있던 라치오는 열광적인 서포터, 구단 상징인 독수리의 응원 속에서 승리했다.

최근 경기력과 성적은 아탈란타가 앞섰다. 아탈란타는 이 경기 전까지 5연승을 달리던 중이었다. 반면 라치오는 3승 2패에 그쳤다. 세리에A에서 아탈란타가 4위를 지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에 나갈 가능성이 높은 반면, 라치오는 8위로 밀려 있었다. 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따내려면 우승이 더 절실했다.

두 팀 모두 가장 자신 있는 전술로 경기에 임했다. 아탈란타는 3-4-1-2 포메이션을 유지했다. 알레얀드로 고메스의 지원 위에서 두반 사파타, 조십 일리치치가 공격을 맡았다. 라치오 역시 3-5-1-1 포메이션을 그대로 썼다. 다만 핵심 미드필더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가 부상에서 갓 회복했기 때문에 벤치로 밀려나 있었다. 원톱 치로 임모빌레의 뒤에 호아킨 코레아가 배치됐다. 임모빌레의 최근 경기력이 심각하게 저하된 상태였기 때문에 밀린코비치-사비치의 부재는 타격이 컸다.

두 팀은 상대 골문을 제대로 열지 못했다. 스리백에 기반을 둔 수비, 끈끈한 중원 싸움이 골문까지 가는 길을 방해했다. 경기 중 라치오는 4회, 아탈란타는 3회 경고를 받았는데, 실점 위기를 내주느니 경고를 받는 게 낫다는 발상에서 나온 플레이가 많았다. 언제나처럼 먼 거리에서도 과감하게 슛과 크로스를 시도하는 고메스가 라치오 골대를 한 번 때렸다.

승부는 교체 카드에서 갈렸다. 라치오는 후반 22분 부진한 임모빌레 대신 필리페 카이세도로 공격수를 바꿨다. 후반 34분에는 미드필더 루이스 알베르토 대신 밀린코비치-사비치를 투입했다. 두 선수 모두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후반 37분 루카스 레이바의 코너킥을 받은 밀린코비치-사비치가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아탈란타 수비수 베라트 짐시티가 달라붙었지만 체격도, 점프하는 타이밍도 밀린코비치-사비치가 더 뛰어났다. 완벽하게 적중한 교체 카드였다.

후반전 종료 직전 필리페 카이세도가 연계해 준 공을 코레아가 마무리하면서 경기를 끝내 버렸다. 아탈란타가 공격에 열중하느라 넓게 열린 수비 배후 공간으로 돌진한 코레아는 피에루이지 골리니 골키퍼를 비롯한 아탈란타의 마지막 저항을 침착하게 이겨내고 골을 성공시켰다.

밀린코비치-사비치는 라치오의 간판 스타지만 이번 시즌 부상과 공격 조합 문제 등으로 세리에A 4골 3도움에 그쳤다. 새로 영입된 코레아는 지난 시즌의 밀린코비치-사비치나 루이스 알베르토만큼의 활약은 아니지만 그래도 공격이 잘 풀리지 않을 때 과감한 플레이를 여러 번 보여주며 4골 6도움을 기록했다. 공격수를 보좌해야 하는 두 선수의 플레이가 라치오에 우승컵을 안겼다.

교체 카드로 승리를 따낸 시모네 인차기 감독은 “경기 전부터 우리 선수들에게 ‘벤치 멤버들디 선발 멤버만큼 중요하다’고 말해 뒀다. 만족스럽다”며 자신의 전술 운용을 자화자찬했다. 경기 후 클라우디오 로티토 회장은 시모네 인차기 감독에 대해 “한 번도 인차기를 의심한 적 없다. 패배 이후에 전설이 탄생하는 것이다. 내게 인차기는 새로 얻은 아들이나 다름없다”며 가한 애정을 드러냈다.

라치오는 최근 코파에서 가장 강한 팀 중 하나다. 2000년대 들어서만 2000년, 2004년, 2009년, 2013년에 이어 다섯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에는 유벤투스가 4연속 우승을 차지했는데 라치오는 2015년과 2017년 결승에 올라 준우승하기도 했다. 라치오는 통산 우승 7회를 기록하며 유벤투스(13회), AS로마(9회)에 이어 인테르밀란과 함께 우승 횟수 공동 3위가 됐다.

글= 김정용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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