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리버풀 이적 당시 막대한 이적료를 기록했던 수비수 버질 판다이크(27)가 ‘2018/2019 영국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PFA은 28일(현지시간) 2018/2019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수상의 영광은 판다이크에게 돌아갔다. 판다이크는 맨체스터시티의 공격수 라힘 스털링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스털링도 판다이크의 적수가 되진 못했다. 수비수가 P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건 2004/2005시즌 존 테리 이후 14년 만이다.

판다이크의 수상에 다들 고개를 끄덕이는 분위기다. 판다이크는 지난해 1월 7,500만 파운드(약 1,083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리버풀에 합류했다. 수비수로는 역대 최고 이적료였다. 선수 입장에선 부담이 될법한 꼬리표다. 실제로 막대한 이적료를 기록하며 이적한 선수가 높은 기대로 인한 부담감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경우가 적잖았다.

공격수도 아닌 수비수에게 터무니없는 금액을 지불했다며 리버풀에 곱지 않은 시선이 향하기도 했다. 그러나 판다이크는 “신경 쓰지 않는다”며 자신을 향한 거품 논란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판 다이크는 오히려 그라운드 위 활약으로 부정적인 시선에 답했다. 기록이 증명해준다. 판다이크는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45경기에 출전했고, 그중 23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150회의 공중볼 경합에서 76.23%의 성공률을 기록했고, 클리어링은 193회에 달했다. 패스 횟수도 총 2,847회로 조르지뉴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덕분에 리버풀은 센터백 부재에 대한 고민을 말끔히 해결할 수 있었다. 판다이크의 존재는 리버풀이 올 시즌 승점 90점을 넘어서고 우승 경쟁을 이어가고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다. 당당히 올해의 선수상을 거머쥔 판다이크는 자신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도 바꿔놓았다.

판다이크 영입 당시 “리버풀에 판다이크 영입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가 리버풀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수는 없다”고 반대표를 던졌던 제이미 캐러거도 28일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최고의 선수들을 상대하지만, 판다이크는 이 선수들을 가뿐하게 상대해낸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토트넘홋스퍼의 마우리치오 포체티노 감독도 최근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센터백에 7,000만 파운드를 투자한 리버풀을 보며 미쳤다고 했다. 그러나 리버풀이 옳았다. 리버풀은 잉글랜드 최고의 센터백으로 평가받는 판다이크가 전력 강화에 도움이 될 거라 판단했고, 그 판단은 정확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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