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맨체스터시티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가 빠진다. 홈에서 샬케04를 상대로 무승부 이상만 거두면 되지만, 페르난지뉴의 공백은 큰 변수다.

21일(한국시간) 독일의 겔젠키르헨에 위치한 펠틴스 아레나에서 ‘2018/2019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을 가진 맨시티가 샬케를 상대로 3-2 승리를 거뒀다. 2차전은 3월 13일 맨시티 홈에서 열린다.

맨시티는 두 차례 페널티킥을 내주고 경고 4장(누적 퇴장 포함)이 나오는 경기 끝에 만신창이 상태로 승리했다.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한 오타멘디, 경고가 쌓여 다음 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페르난지뉴가 2차전에 뛸 수 없게 됐다.

1차전에 부상으로 결장한 존 스톤스, 가브리엘 제주스 등이 2차전에는 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페르난지뉴 한 명의 공백이 더 큰 손실로 작용할 수도 있다. 페르난지뉴는 더블 스쿼드를 구축한 맨시티에서 유일하게 대체 불가능한 선수다.

맨시티는 페르난지뉴가 빠진 EPL 두 경기 모두 패배했다. 페르난지뉴의 비중이 단적으로 드러난다. 페르난지뉴는 이번 시즌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27경기와 UCL 7경기를 통틀어 단 3회 결장했다. 일단 경기에 투입되면 교체 투입 없이 모두 선발 출장했다. 맨시티 필드 플레이어 중 센터백 아이메릭 라포르테 다음으로 많은 시간을 소화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현역 시절 고(故) 요한 크루이프 감독이 바르셀로나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며 스타덤에 오른 인물이다. 아약스, 바르셀로나 계열 ‘토털풋볼’에서 지능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는 필수적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신체 능력보다 지능을 중요시해 바르셀로나를 이끌 때는 세르히오 부스케츠, 바이에른뮌헨에서는 사비 알론소를 중용했다.

그러나 EPL에서 발이 느린 후방 플레이메이커는 경기 템포를 따라가기 힘들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2016년 맨시티에 부임한 직후 페르난지뉴를 풀백으로 기용하느라 노장 야야 투레를 빌드업의 기점으로 삼았는데, 당시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들과 달리 페르난지뉴는 EPL의 템포를 따라갈 수 있는 신체능력과 경기를 읽는 지능, 패스 기술을 모두 겸비한 희귀한 선수다. ‘달리는 부스케츠’ 페르난지뉴의 대체자를 구하는 건 맨시티의 장기적인 과제이기도 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페르난지뉴가 빠진 세 경기에서 일카이 귄도간에게 두 번, 스톤스에게 한 번 이 임무를 맡겼다. 모두 만족스럽지 않았다. 귄도간은 좀 더 전방에서 공을 몰고다닐 수 있을 때 능력이 발휘되는 선수다. 센터백인 스톤스는 지난해 12월 크리스털팰리스를 상대로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는데, 후반 5분 만에 다시 수비수로 내려갔다. 페르난지뉴가 없는 상태에서 아예 수비형 미드필더가 필요 없는 3-4-1-2 포메이션을 시도했지만 패배를 피하지 못했다.

원정에서 세 골이나 넣고 승리한 맨시티는 여전히 샬케보다 크게 유리하다. 그러나 페르난지뉴의 공백은 그 어떤 선수보다 크다. 2차전을 앞두고 발생한 거대한 공백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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