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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1st] EPL 이적시장 최초 ‘아무것도 안 해’ 토트넘은 왜?
김정용 기자 | 승인 2018.08.10 17:50

[풋볼리스트]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축구는 특별하다. 프리미어리그(EPL)는 경기가 펼쳐지지 않는 순간에도 전 세계의 이목을 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풍성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2018/2019 시즌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더 재미있다. 'Football1st'가 종가의 이슈를 챙긴다. 가장 빠르고 가장 특별하게. <편집자 주>

토트넘홋스퍼는 잉글랜드 축구 사상 최초로 이적 시장에서 아무런 거래를 하지 않은 팀이다. 토트넘은 10일(한국시간) 마감된 잉글랜드 2018년 여름 이적 시장에서 영입도, 방출도 전혀 하지 않았다. 2003년 이적 시장의 개념이 도입된 뒤 처음이다.

이적료를 한 푼도 쓰지 않은 팀으로는 2003년의 리즈유나이티드가 있지만, 당시 리즈는 자유계약과 임대 형식으로 여러 선수를 영입했고 핵심 선수를 다소 내보내는 등 오히려 활발하게 움직인 쪽에 가까웠다. 파산 직전인 구단 형편 때문에 선수를 살 수 없었던 리즈는 2003/2004시즌 19위에 그치며 강등됐다. 이번 시즌의 토트넘과는 매우 다른 상황이었다.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선수를 사지 않은 팀은 종종 볼 수 있지만, 토트넘처럼 영입도 방출도 없는 전략을 취하는 팀은 매우 드물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토트넘이 한 명도 이적하지 않은 것을 두고 “토트넘이 스스로 성취한 특이한 위치에 따른 결과다. 그들의 자급자족 모델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선수단에 만족하고, 이를 지키는 것이 토트넘의 가장 큰 과제였다는 뜻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앞선 인터뷰에서 “선수 전원을 지킬 수 있어 행복하다”며 “구단은 계약 연장을 위해 최상의 노력을 기울였다. 해리 케인이 그 예다. 우리 선수들을 지키는 게 목표였다. 그 목표를 달성했다”며 영입이 없어도 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토트넘은 선수 육성과 유망주 영입에 기대 이상으로 성공하며 현재 선수단을 일궜다. 엄청난 갑부 구단들이 경쟁적으로 돈을 쏟아 붓는 EPL 상위권에서 토트넘이 세 시즌 동안 3위, 2위, 3위를 기록했다는 건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팀을 대표하는 스타 중 해리 케인은 유소년팀 출신이다. 주전 라인업 중 가장 비싸게 영입한 선수가 손흥민(3,000만 파운드)일 정도로 효율적인 영입이 많았다. 육성과 경영의 귀재라고 할 수 있는 토트넘은 2011년부터 올해까지 이적료 수입과 지출이 거의 일치한다.

이적료 지출은 최소한으로 통제할 수 있었지만 선수들과 재계약을 할 때마다 불어나는 급여 지출은 늘 토트넘을 옥죄고 있다. 그래서 선수를 지키는 것에 다른 구단보다 유독 신경쓰곤 한다. 케인은 주급 15만 파운드(약 2억 1,600만 원)에 나중엔 더 향상되는 조건으로 5년 계약을 했다. 최근 재계약한 라멜라의 주급은 10만 파운드(약 1억 4,400만 원)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에 대한 다른 구단의 관심을 물리치기 바쁘다. 얀 베르통언, 델리 알리는 이번 시즌에 재계약을 맺어야 한다.

토트넘은 주전 선수가 이탈할 때만 선수를 산다는 방침을 세웠다. 토비 알더베이럴트와 대니 로즈 중 한 명 이상이 팀을 떠날 경우 그 돈으로 대체자를 사는 것이 토트넘의 계획이었다. 두 수비수가 모두 잔류하면서 영입도 없어졌다.

현재 선수단이 충분히 강하다는 토트넘의 인식엔 일가견이 있다. 스타 수비수인 로즈는 지난해 잦은 부상으로 EPL에서 단 9경기만 선발 출장했다. 올해 1월 영입한 루카스 모우라가 적응 기간 반년을 거쳐 이번 시즌부터 본격적인 활약을 준비한다. 이들을 감안하면 지난 시즌보다 전력이 다소 나아졌다고 계산하고 있을 수도 있다.

토트넘은 새 경기장 ‘뉴 화이트 하트레인’ 건설에 약 8억 5,000만 파운드(약 1조 2,246억 원)을 투입했다. 이 때문에 이적 시장에서 소극적으로 군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인디펜던트’는 건설 자금과 이적시장은 별도로 운영된다고 분석하며, 선수 영입이 없었던 건 토트넘이 그만큼 자신감에 차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현재 선수단에 만족한다고 해도 로테이션 멤버나 유망주조차 영입하지 않은 건 의문이다. 토트넘은 유망주 역시 현재 보유한 선수들을 육성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21세인 카일 워커피터스와 카메론 카터비커스, 23세인 조지케빈 은쿠두 등이 주전들이 지쳤을 때 출장 기회를 잡을 선수들이다.

토트넘의 ‘무영입 정책’은 EPL 개막전부터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11일 열리는 뉴캐슬 원정 경기다. 토트넘은 유독 전력 누수가 많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선수가 활약한 팀 중 하나이기 때문에 위고 요리스, 키에런 트리피어, 대니 로즈, 에릭 다이어, 무사 뎀벨레, 델리 알리, 해리 케인이 그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미드필드는 빅터 완야마와 해리 윙크스의 부상으로 인해 주전급 멤버가 다 빠진 상태다. 유망주가 한두 명 정도 선발 라인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글= 김정용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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