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인천] 김완주 기자 “모든 준비사항이 70%라고 보면 된다. 한 경기 할 때마다 5%씩 올린다. 마지막 결승에서는 100%로 나갈 수 있게 계획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3연패를 노리는 한국 23세 이하(U-23) 남자축구국가대표팀이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인도네시아로 출국했다. 아직 소속팀 일정을 소화중인 와일드카드 손흥민을 제외하고 모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금메달을 목표로 비행기를 탔다.

이번 대표팀에 대하 관심은 A대표팀에 버금갔다. 공항에는 수 백병의 팬들이 나와 선수들을 배웅했고, 선수들도 일일이 사인을 해주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관심에 보답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조현우, 손흥민, 이승우, 황희찬, 김민재 등 A대표 경험이 있는 선수들도 다수 포함돼있다. 역대 최고의 멤버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김학범 대표팀 감독은 “국민들의 관심이 많다.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했으니, 가서 좋은 결과 가져오겠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지난달 31일 소집 이후 국내에서 열흘간 훈련을 진행했다. 김 감독은 국내 훈련을 평가하며 금메달 가능성 70%로 출국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아직 합류하지 않아 완전체로 훈련하지 못했고, 해외파 공격수들도 늦게 합류했다. 다른 국가들과 달리 연습경기도 치르지 않고 곧바로 실전에 임하는 것 등을 모두 종합해서 한 말이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다른 국가들은 올해 초부터 친선대회에 출전하고, 평가전을 꾸준히 하며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경기 감각을 준비했다.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말레이시아는 10일 아랍에미리트(UAE)와 평가전을 치렀다. 김 감독은 “제일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연습경기를 하는 것과 바로 실전을 치르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라고 말했다.

대신 김 감독은 조별리그를 연습경기로 생각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울 생각이다. 한 경기씩 치를수록 5%씩 우승 가능성을 높여 결승전에서는 100%로 임하겠다는 게 대표팀의 계획이다. 자신감이 바탕이 된 표현이다.

상대국에 대한 분석도 이미 끝냈다. 김 감독은 “바레인에 대한 분석은 끝났다. 말레이시아도 그렇고 예선 준비는 다 끝났다. 현지에서는 특이사항만 체크하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상대에 흔들리지 않고 훈련한대로만 경기장에서 보여준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선수들도 입을 모았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선수들에게 병역혜택이 주어진다. 모두가 한국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고, 국민들도 당연히 금메달을 따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관심과 기대가 선수들에게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경험한 많은 선수들이 부담감 때문에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털어놨었다.

김 감독 역시 선수들이 가질 부담감에 대해 굉장히 고심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부담을 덜라고 이야기하는 대신 오히려 부담을 가지라고 말하는 것을 선택했다. “부담 갖지 말라고 이야기해도 안될 것 같아서 부담감을 가지고, 그 부담을 이겨내라고 이야기했다“라며 “선수들이 많은 부담을 가질 것이고, 모두 그 부담을 이겨내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11일 밤 늦게 자카르타에 도착한다. 하루 휴식을 취한 후 12일부터 현지 적응에 들어간다. 3일간 현지에서 훈련을 한 뒤, 15일 바레인과의 첫 경기로 대회를 시작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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