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의 2018년 여름 이적시장이 끝났다. 마지막 날 가장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준 팀은 단연 풀럼이다.
잉글랜드 팀들의 영입은 10일(한국시간) 끝났다. 지난해까지 8월 31일까지였던 이적 마감일을 20일 이상 단축한 건 오는 11일 개막하는 2018/2019 시즌에 앞서 선수 구성을 마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마지막 날에만 이적 25건이 쏟아졌다. 그중 지난해 6강이었던 맨체스터시티, 맨체스터유나이티드, 토트넘, 리버풀, 첼시, 아스널이 영입한 즉시전력감 선수는 단 한 명, 첼시가 레알마드리드에서 임대한 마테오 코바치치뿐이었다. 마지막 날 부랴부랴 선수를 수급한 건 주로 중하위권 팀이었다.
승격팀 풀럼의 과감한 행보가 가장 눈에 띄었다. 풀럼은 마지막 날에만 완전영입, 임대를 합쳐 5명을 영입했다. 선수들의 숫자, 선수들의 면면, 투자한 액수 모두 마지막 날 가장 파격적이었다. 풀럼은 현지 시간 9일 저녁 8시가 넘어서까지 계속 공식 발표를 내며 막바지 작업에 몰두했다.
풀럼은 올랭피크마르세유 소속인 카메룬 대표 미드필더 안드레 잠보 아귀사를 영입하는데 2,230만 파운드(약 322억 원)를 과감하게 투자했다. 챔피언십(2부)에서 활약해 온 브리스톨시티 소속 풀백 조 브라이언은 600만 파운드(약 86억 원)에 영입했다.
풀럼은 빅 클럽 소속 선수 세 명을 임대했다. 그중 가장 유명한 선수는 아틀레티코마드리드에서 임대된 루시아노 비에토다. 비에토는 2014/2015시즌 비야레알 소속으로 12골을 터뜨리며 큰 기대를 모은 아르헨티나 출신 공격수다. 아틀레티코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해 세비야, 발렌시아로 임대를 전전했지만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남아 있다.
세비야에서 풀럼으로 임대된 골키퍼 세르히오 리코, 맨유에서 임대된 수비수 티모시 포수멘사도 잘 알려진 선수들이다. 리코는 지난 2016년 한국을 상대로 스페인 대표팀 데뷔전까지 치른 골키퍼지만 이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맨유의 네덜란드 대표 수비수 포수멘사는 아직 20세에 불과한 유망주다.
풀럼은 올여름 여러 차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니스의 장미셸 세리를 영입하는데 1,800만 파운드(약 260억 원)를 지불한 것을 비롯해 뉴캐슬의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를 영입하는데 2,200만 파운드(약 317억 원), 스완지시티의 알피 머슨을 영입하는데 1,500만 파운드(약 216억 원)를 썼다. 선수 영입에 총 1억 파운드(약 1,442억 원) 안팎의 큰돈을 투자했다.
풀럼은 앞서 아스널의 칼럼 체임버스, 보루시아도르트문트의 안드레 쉬얼레도 임대한 바 있다. 여기에 최종일에 임대한 3명까지 명문 구단의 유명 선수만 5명을 임대했다. 독일, 스페인, 네덜란드, 잉글랜드 대표가 포함된 목록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십에서 뛰던 풀럼 선수단과 절반 이상 달라진 팀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풀럼은 11일 홈 구장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크리스털팰리스와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4시즌 만에 돌아온 EPL이다.
사진= 풀럼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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