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에버턴이 지갑을 또 한번 열었다. 2년 연속 폭풍 영입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적시장 막바지에는 바르셀로나 3인방을 데려오며 방점을 찍었다.

잉글랜드 이적시장은 다른 유럽리그보다 이른 10일(한국시간) 마감됐다.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구단들은 지난해 9월 종전 8월 31일까지였던 이적시한을 개막 하루 전으로 앞당기는데 합의했다. 11일 개막을 앞두고 EPL팀들은 이적시장 마지막 날까지 분주히 움직였고, 주로 중하위권 팀들이 시장을 주도했다.

에버턴은 지난 해에 이어 이번 여름에도 돈보따리를 풀었다. 지난 여름 에버턴은 1억 5천만파운드(약 2,200억 원)을 투자해 웨인 루니, 길피 시구드르손, 마이클 킨, 조덕 픽포드, 다비 클라센 등 즉시 전력감 선수들을 수집했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초반에는 강등권에서 사투를 벌였고, 최종 순위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2017/2018시즌은 투자 대비 부진한 성적을 거둔 시즌이었다. 에버턴은 유럽대항전 진출을 위해 다시 한번 과감한 투자를 하기로 결심했고, 이번에도 즉시 전력감을 대거 영입하며 스쿼드를 불렸다.

이적시장 막바지 영입된 선수들의 면면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지난 시즌 바르사에서 뛰던 선수 3명이 에버턴에 합류했다. 가장 먼저 합류한 건 뤼카 디뉴다. 디뉴는 지난 1일 1,800만 파운드(약 260억 원)의 이적료로 에버턴 유니폼을 입으며 5년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AS로마에게 뛸 당시 디뉴의 활약을 기억하는 세리에A구단들이 영입에 관심을 가졌지만 디뉴의 선택은 EPL 도전, 그리고 에버턴이었다.

마지막 날에는 예리 미나와 안드레 고메스가 에버턴 유니폼을 입었다. 콜롬비아 국가대표 수비수로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미나 영입을 위해 에버턴은 3,000만 파운드(약 430억 원)을 투자했다. 바르사는 이번 여름 아르투르 멜루와 아르투로 비달을 영입하며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를 넘겼다. 수비수 보강이 필요했던 맨체스터유나이티드도 미나 영입을 노렸으나, 에버턴이 승리했다. 바르사는 미래를 대비해 계약서에 바이백 조항을 삽입했다.

포르투갈 국가대표 미드필더 고메스도 바르사에서 자리를 잃고 에버턴에 임대 이적했다. 고메스는 발렌시아에서 맹활약을 펼친 뒤 바르사로 이적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활약은 미미했고, 점차 설 자리를 잃었다. 바르사에서는 고전했지만 고메스는 기술이 좋고 패스에 능한 미드필더다. 에버턴에서 발렌시아 시절의 활약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재기에 성공할 수 있다.

 

에버턴은 공격진도 새롭게 재편했다. 샤흐타르도네츠크에서 뛰던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윙어 베르나르드를 자유계약으로 데려왔다. 베르나르드는 164cm의 단신이다. 키는 작지만 스피드가 빠르고 드리블에 능해 유럽 대항전에서도 위협적인 플레이를 펼치던 선수다. 25세로 나이도 젊은 편이다. 명가 재건을 노리는 AC밀란도 베르나르드 영입을 노렸지만, 에버턴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계약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왓퍼드에서 화려하게 데뷔한 히찰리송도 이번 시즌부터 에버턴 유니폼을 입고 뛴다. 에버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마르코 실바 감독은 지난 시즌 왓퍼드를 지휘했었다. 히찰리송은 실바 감독과 함께 왓퍼드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선수다. 폭발적인 스피드로 측면을 흔드는 그의 드리블은 EPL 여러 수비수들을 괴롭혔다. 에버턴은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인 5,000만 파운드(약 740억 원)을 투자해 히찰리송과 5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밖에 임대를 떠났던 산드로 라미레스와 아데몰라 루크먼이 팀에 복귀했다. 에버턴은 기존 선수에 새로 영입된 선수, 임대 복귀한 선수들까지 더해 공격진에 다양한 옵션을 가지게 됐다. 반대급부로 클라센, 라미로 푸네스모리, 웨인 루니, 애쉴리 윌리엄스 등은 팀을 떠났다.

구단은 거액을 투자하며 실바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 실바 감독은 이제 기대에 부응하는 성적을 내야 한다. 에버턴은 프리시즌을 5연패로 마감했다. 개막 후에도 부진이 이어진다면 투자 후 성적이 곤두박질치는 상황이 재현된다. 12일 울버햄턴원더러스와 치르는 EPL 개막전에서는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사진=에버턴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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