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재성은 원정에서 리그 최강팀을 격파하는데 앞장섰다. 이번엔 홀슈타인킬의 홈 개막전에서 경기를 완벽하게 장악하는 모습을 보여줄 차례다.

홀슈타인킬은 12일(한국시간) 독일 킬에 위치한 홈 구장인 홀슈타인 슈타디온에서 ‘2018/2019 2.분데스리가’ 2라운드를 치른다. 홈 개막전 상대는 지난 시즌 18팀 중 13위로 강등권을 가까스로 벗어났던 하이덴하임이다. 2.분데스리가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 하이덴하임이 최북단 구단 홀슈타인킬을 찾는다.

지난 1라운드에서 홀슈타인킬은 완벽한 개막전을 치렀다. 이번 시즌 사상 최초로 강등된 ‘승격 1순위’ 강호 함부르크 원정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재성이 2도움을 올리며 홀슈타인킬의 이변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핵심 공격수 두 명이 빠졌지만 이재성 등 새로운 선수들이 충분히 빈틈을 메울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

함부르크전에서 홀슈타인킬은 역습 위주로 경기 운영을 했다. 함부르크가 개인 기량의 우위를 믿고 다소 느슨하게 경기를 풀어간 반면 홀슈타인킬은 집중력 높은 수비, 빠른 역습, 과감한 공간 패스로 용감하게 덤벼들어 승리를 따냈다.

다만 함부르크전 승리 방식은 상대가 강할 때 잘 통하는 방식이다. 상대팀이 홀슈타인킬보다 더 조심스럽게 경기를 풀어간다면 함부르크전처럼 많은 속공 기회는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정규리그에서 높은 순위를 거두려면 전력이 비슷한 팀, 그리고 약팀을 잘 잡아내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2.분데스리가는 지난 시즌 4위 아르메니아빌레펠트와 최하위 카이저슬라우테른의 승점차가 단 13점에 불과할 정도로 치열한 리그였다. 홀슈타인킬을 상대로 느슨한 경기를 하며 빈틈을 노출할 팀은 함부르크뿐이라고 봐도 된다.

2라운드에서 홀슈타인킬은 새로운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특히 경기장이 홈으로 바뀌었으니만큼 홀슈타인킬이 공을 오래 소유하고, 하이덴하임이 수비에 치중하는 양상으로 경기가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팀 발터 감독이 개막 전 이재성에게 예고한 전술 콘셉트 역시 강한 압박, 높은 점유율 등 주도적인 축구였다. 함부르크전과 달리 홀슈타인킬이 경기를 주도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이재성의 역할 역시 함부르크전과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성은 함부르크를 상대로 패스 성공률은 낮았던 대신에 결정적인 득점 기회에서 빛을 발했다. 반면 홈에서 공 소유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재성은 더 안정적인 패스로 상대의 속공을 원천 봉쇄하고, 그러다가도 기회가 나면 결정적인 스루 패스로 득점 기회를 이끌어내는 판단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재성이 공을 만지는 횟수가 함부르크전보다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재성은 이번 시즌 2.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선수 중 가장 경력이 화려한 선수 중 하나다. 바로 직전에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독일 대표팀을 무너뜨리는데 한 몫 했다는 점도 2.분데스리가의 다른 선수들이 갖지 못한 독특한 이력이다. 그만큼 많은 주목을 받는다. 홀슈타인킬은 한국에서도 배송 받을 수 있는 이재성의 7번 유니폼을 출시했다며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홍보하기도 했다. 하이덴하임과의 경기는 이재성이 기대에 부응해야 할 두 번째 시험 무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