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주] 김완주 기자= 김학범 감독은 공격적인 축구로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훈련도 공격 기조에 맞춰져 있다.

한국 23세 이하(U-23) 남자축구국가대표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을 통해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2연패에 도전한다. 한국은 이란과 함께 4회 우승으로 아시안게임 최다 우승국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2연패는 없었다. 김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새 역사에 도전한다.

한국은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항상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다른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아시안게임에 비중을 덜 두지만, 병역 문제가 걸려있는 한국은 와일드카드를 적극 활용하며 늘 우승에 도전했다. 상대를 압도하는 전력으로도 늘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김 감독은 이 원인을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김 감독은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역대 아시안게임을 돌아보면 실점을 많이 해서 진 경기는 거의 없다. 골을 못 넣어서 진 경우가 있다”라며 공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 이승우, 나상호 등 공격수 5명을 선발한 이유도 공격 옵션의 다변화를 위해서였다.

대표팀 훈련도 공격에 초점이 맞춰 진행되고 있다. 한국을 상대하는 팀들은 대게 실력 차를 인정하고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한다. 상대는 자기 진영에 많은 숫자를 두고 웅크리고 있다가 한 번의 역습을 노린다. 이와 같은 패턴에 당하며 한국은 여러 차례 고배를 마셨다.

김 감독은 상대의 역습을 대비하면서 간결하게 전진해 확실하게 골망을 흔들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지난 1일 대표팀은 소집 후 첫 훈련을 진행했다. 김 감독은 이날 조직 훈련을 했다고 설명했다. 각 포지션 별로 흩어져 부분 전술을 가다듬고 훈련 막바지에 전체적으로 발을 맞추는 방식을 진행됐다.

대표팀의 플랜A는 스리백이다. 일반적인 스리백과는 다르다. 세 명의 수비수는 좌우로 넓게 벌려서고, 양쪽 윙백은 윙어처럼 움직인다. 훈련에서도 스리백 중 한 명이 공을 잡으면 미드필더를 거쳐 빠르게 측면으로 공을 보냈다. 김 감독은 공을 잡은 윙백들에게 빠르고 강한 크로스를 올리라고 주문했다. 상대가 역습을 올라왔을 때, 이를 차단하고 빠르게 문전으로 공을 보내 득점으로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6일 진행된 훈련에서는 세트피스에 초점을 맞췄다. 김 감독은 훈련에 앞서 취재진에게 “오늘은 세트피스 훈련을 할 예정”이라며 “세세한 내용을 기사에 반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뜻을 전달했다. 세트피스는 모든 감독들이 노출을 꺼리는 전략이다. 그만큼 위협적인 전술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세트피스는 밀집수비를 펼치는 상대를 공략할 수 있는 확실한 비밀무기다. 데드볼 상황에서 키커의 킥과 다른 선수들의 약속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 이날 대표팀도 다양한 패턴의 세트피스를 연습했다. 분위기를 살려줘야 한다며 호통을 자제하던 김 감독은 세트피스 훈련에서만큼은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일일이 지적하며 바로 잡았다.

이라크의 아시안게임 불참으로 아랍에미리트가 C조로 이동하며 대표팀은 시간을 벌었다. 당초 12일로 예정됐던 1차전이 15일로 미뤄졌다. 환경이 열악한 인도네시아보다 국내에서 훈련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판단 아래, 출국 일정도 11일로 변경했다. 대표팀은 3일의 시간을 벌었다. 황의조가 6일 합류했고, 이승우와 황희찬도 8일 대표팀에 들어온다. 선수단은 완전체에 가까운 모습으로 창 끝을 더 예리하게 다듬고 인도네시아로 떠날 수 있게 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