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주] 김완주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대표팀이 완전체를 향해가고 있다. 황의조가 훈련에 합류했고, 이승우와 황희찬도 곧 선수단에 합류한다.

파주에서 훈련 중인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분위기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이라크의 불참으로 아랍에미리트(UAE)가 C조로 이동하며 경기 일정이 수월해졌고, J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던 황의조도 대표팀에 합류했다.

대표팀은 6일 오후 파주스타디움에서 소집 7일차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에 앞서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는 이날 합류한 황의조의 인터뷰가 있었다. 와일드카드로 차출된 황의조는 5일까지 소속팀 감바오사카에서 경기를 소화하고 곧바로 파주로 넘어왔다. 황의조로 합류로 16명이던 대표팀은 17명으로 늘어났다.

황의조는 이번 시즌 J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컵대회 포함 14골을 몰아넣으며 소속팀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강등권에 처져있는 감바는 황의조의 아시안게임 출전에 난색을 표했다. 대한축구협회와 김학범 감독, 황의조가 적극적으로 구단을 설득했다. 감바 팬들은 팀이 위기에 빠져있는 중요한 시기에 주전 공격수를 내주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구단의 선택에 불만을 표출했다.

감바가 황의조를 필요로 했던 것처럼 김 감독도 강하게 황의조를 원했다. 명단 발표 당시 손흥민, 이승우, 황희찬 등 해외파 공격수들의 소집 일정이 불투명했다. 자칫하면 나상호 한 명으로 조별리그를 치를 수도 있었다. 김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공격 옵션의 다변화를 위해 다른 공격수가 추가로 필요했고, 이번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황의조를 선발했다.

황의조 선발에 대한 여론은 좋지 않았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못 보여준 선수를 김 감독과의 인연으로 선발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일었다. 황의조도 자신을 둘러싼 여론을 의식하고 있었다. 그는 “내가 더 잘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공격수고, 다른 선수들과 다르게 와일드카드로 합류했기 때문에 골을 많이 기록하고 싶다”라는 각오도 밝혔다.

황의조는 훈련 시작에 앞서 “초반부터 합류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있다”라며 “빠른 시일 내에 선수들이랑 친해져서 잘 어울리겠다”라고 말했다. 미리 소집된 선수들도 황의조를 반겼다. 현재 소집된 선수단에는 황의조와 함께 해본 선수들이 없다. 황의조 A대표팀에 발탁됐던 지난 해 3월과 10월에는 김민재와 조현우가 빠졌었다. 조현우, 김민재 등은 황의조와 훈련 중 수시로 대화를 나누며 적응을 도왔고, 다른 선수들도 황의조가 멋진 헤딩 슈팅을 성공하자 함성을 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8일이 되면 대표팀은 완전체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다. 이승우와 황희찬이 대표팀에 합류한다. 당초 이승우는 8일, 황희찬은 10일 인도네시아로 합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UAE가 C조로 이동하며 경기 일정과 출국 일정이 바뀌었고, 두 선수도 국내로 합류하게 됐다.

황희찬의 경우는 구단을 설득해 합류 일정을 앞당겼다. 김 감독에 따르면, 황희찬은 본인이 강력하게 구단에 요구해 국내 훈련에 합류하게 됐다. 이승우에 이어 황희찬까지 8일 파주로 합류하게 되면 대표팀은 10일까지 3일간 호흡을 맞추고 출국할 수 있게 된다.

김 감독도 선수들의 조기 합류를 크게 반겼다. 그는 “짧은 기간이지만 선수들과 함께 발을 맞출 수 있어 고무적이고, 선구 하나하나 들어올 때마다 지금 있는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는 선수들이 들어오기 시작한다”라며 “팀 분위기상으로 좋은 현상 같다”라고 기뻐했다.

손흥민은 예정대로 13일 인도네시아에 들어온다. 시차 적응 및 컨디션 조절 등에 시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15일 바레인전 출전은 무리다. 손흥민을 제외한 19명으로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황의조에 이어 이승우, 황희찬까지 국내에서 미리 발을 맞춰볼 수 있다는 건 금메달에 도전하는 대표팀에게는 큰 호재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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