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브라질은 기술만 좋은 팀이 아니었다.

 

브라질은 2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사마라에서 멕시코와 한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 2-0으로 이겼다. 브라질은 이번 대회에서 독일을 꺾었던 멕시코를 맞아 전체적인 기술과 기량 우위를 보이며 승리했다. 네이마르가 후반 6분에 골을 터뜨렸고, 후반 43분에는 교체로 들어온 피르미누가 쐐기골을 터뜨렸다.

 

전체적인 경기력에서 브라질이 앞섰다. 브라질은 점유율은 멕시코에 54%를 내줬으나 다른 부분에서는 전혀 수치상으로도 밀리지 않았다. 브라질은 슈팅 21개 가운데 유효슈팅을 10개나 기록했다. 멕시코에 슈팅 13개를 내줬으나 유효슈팅은 1개만 허용했다. 네이마르는 집중 견제 속에서도 공격적인 재능을 뽐내며 2골 모두에 관여했다.

 

공격보다 더 주목할 부분은 수비다. 브라질은 기술이 좋고 빠른 멕시코를 시종일관 압박했다. 브라질은 멕시코보다 3km더 많은 92km를 뛰었고 공을 38번이나 탈취했다. 공을 빼앗아 역습하길 즐기는 멕시코는 브라질 압박에 공을 내주면서 좀처럼 흐름을 잡지 못했다. 브라질은 결정적인 순간에는 몸을 날려 슈팅을 막기도 했다.

 

근성 있는 수비로 독일을 괴롭혔던 멕시코는 자신들보다 더 악착 같이 수비하는 브라질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브라질 같이 개개인 기량이 좋은 팀이 더 많이 뛰면서 압박하는 걸 쉽게 벗어날 수 있는 팀은 많지 않다. 멕시코도 마찬가지였다. 슈팅 기회를 잡아도 마지막 슈팅은 브라질 수비수 몸에 맞는 일이 많았다. 브라질은 멕시코 슈팅을 8차례나 몸으로 막았다.

 

공격 쪽에서는 네이마르가 빛났다. 네이마르는 후반 6분 공을 뒷발로 긁어 윌리안에게 패스를 내준 뒤 바로 쇄도해 윌리안이 내준 땅볼 크로스를 그대로 밀어 넣었다. 후반 43분에는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반박자 빠른 슈팅을 날려 피르미누의 골을 이끌어냈다. 네이마르는 경기 후반에는 특유의 엄살을 부리기도 했으나 기량만은 확실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브라질이 2-0으로 앞서던 후반 추가시간에 나왔다. 브라질은 사실상 승리를 결정지은 후에도 압박을 늦추지 않았다. 교체로 들어간 피르미누는 가브리엘 제주스, 네이마르와 함께 멕시코 수비진을 눌렀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1골이라도 만회하려는 멕시코를 마지막까지 괴롭혔다.

 

브라질은 화려한 공격만 잘하는 팀이 아니었다. 치치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은 상대를 질리게 할 정도로 강한 압박과 수비를 지니고 있었다. 브라질은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더 강해지고 있다. 게다가 네이마르도 점점 날카로워진다. 브라질이 주는 두려움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네이마르는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오초아는 정말 좋은 골키퍼다. 모두 얼마나 그가 뛰어난지 알고 있다. 엄청난 선방을 보인 그를 칭찬하고 싶다.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 나는 브라질인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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