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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페스트 라이브] 다국적 팬들 한마음으로 메시를 조롱하다
김정용 기자 | 승인 2018.07.01 07:00

[풋볼리스트=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김정용 기자= 아르헨티나의 탈락은 곧 나머지 모든 나라 팬들의 축제를 의미했다. 리오넬 메시를 조롱하는 놀이에는 국경이 없었다.

6월 3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에 위치한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전을 치른 프랑스가 아르헨티나를 4-3으로 꺾었다. 전반 13분 프랑스가 앙투안 그리즈만의 페널티킥 골로 앞서갔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41분 앙헬 디마리아, 후반 3분 가브리엘 메르카도의 골로 역전했다. 그러나 프랑스가 후반 12분 벤자맹 파바르, 후반 19분과 후반 23분 킬리앙 음밥페의 골이 터지며 빠르게 승기를 잡았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추가시간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추격골이 나왔으나 너무 늦은 시간이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상징하는 아름다운 건물 ‘피의 구원 사원’ 앞에 매련된 팬페스트 장소에 각국 축구팬이 모여 아르헨티나의 탈락을 지켜봤다. 곧 메시의 탈락이었다. 메시는 이날 2도움을 기록하며 명성에 걸맞는 기록을 남기긴 했지만 실제 경기력은 컨디션이 좋을 때보다 훨씬 못 미쳤다.

팬페스트 장소의 프랑스, 아르헨티나 팬들은 숫자가 그리 많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응원 열기도 뜨겁지 않았다. 프랑스나 아르헨티나를 연호하며 응원하는 소리를 듣기 힘들었다. 응원전은 그리 치열하지 않았다.

오히려 가장 시끄러웠던 건 제3자인 브라질 팬들이었다. 브라질 팬들은 소수였지만 두세 군대에 너댓 명씩 모여 자신들만의 응원전을 했다. 그들이 가장 환호할 때는 메시를 조롱할 때였다. 프랑스가 골을 넣을 때마다 “메시 차오(메시 잘 가)” 노래를 불렀다. 브라질 팬들이 최근 즐겨 부르는 노래 중 하나다.

아르헨티나는 브라질뿐 아니라 중남미 거의 모든 나라와 라이벌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가진 포르투갈 팬들도 메시에게 라이벌 의식이 있다. 경기가 끝난 뒤 브라질 팬들이 더 신나게 “메시 잘가” 노래를 부르며 축제를 벌이자 다국적 메시 조롱 잔치가 시작됐다. 포르투갈, 프랑스, 러시아 등 여러 나라 사람들이 모여 노래를 함께 했다. 약 20명에 불과한 인원이었지만 팬페스트 전체 분위기를 주도할 정도로 흥겨웠다.

억울하면 골을 넣고 이겼어야 했다. 아르헨티나 여성팬은 슬픈 얼굴을 국기로 둘러싼 뒤 조용히 브라질 팬들의 곁을 떠났다. 한 아르헨티나 남성팬이 화를 벌컥 내며 브라질 팬들에게로 향하자 친구가 뜯어말렸다. 메시를 월드컵에서 떠나보내는 송별 축제는 경기가 끝난 뒤 약 20분 동안 이어졌다.

잠시 후 1일에는 포르투갈이 우루과이에 1-2로 패배해 탈락했다. 이로서 메시와 호날두의 월드컵 맞대결은커녕 지난 10년 간 세계 축구를 양분해 온 두 선수가 모두 8강에도 오르지 못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포르투갈이 떨어졌을 때 호날두를 조롱하는 노래는 들리지 않았다는 것이 메시와의 차이점이었다. 우루과이 팬들은 승리를 자축했다. 이번에도 아까 그 브라질 사람들은 자기들끼리 노래를 불렀지만 호날두나 포르투갈을 놀리는 것이 아니라 그냥 춤을 추기 위한 파티였다.

러시아 사람 중 포르투갈을 응원하는 사람이 유독 많이 보였다. 한 러시아 여성팬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에 떨다가 포르투갈 남성팬의 머플러를 빌렸다. 경기가 끝난 뒤 머플러를 돌려주며 꼭 안아주는 것으로 위로를 대신했다. 그들 외에도 포르투갈 국기를 얼굴에 그리고 몸에는 러시아 국기를 두른 사람, 러시아 유니폼을 입고 포르투갈 머플러 등 응원 도구를 급조한 사람 등 현지인들 다수가 포르투갈을 응원하고 있었다.

팬페스트는 여전히 각국 팬들이 골고루 모인 곳이다. 이미 탈락한 한국, 파나마, 모로코 등의 팬들은 여전히 경기 시간에 맞춰 팬페스트를 찾는다. 월드컵 불참 국가 중 가장 많은 축구팬이 현장을 찾은 중국인들 역시 곳곳에 보인다. 킥오프를 기다리는 동안 국적을 가리지 않고 춤판을 벌이고, 맥주를 마시다가 자연스럽게 서로 예상 스코어를 물어보며 웃을 수 있는 곳이다. 조별리그가 끝나고 참가팀 절반이 탈락했지만 월드컵 열기는 줄어들지 않았다.

사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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