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지난 밤에 한 경기들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들을 뽑아 매일 아침 배달한다. 한창 경기가 열리는 시간에 잠을 청해야만 했던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풋볼리스트’가 준비했다. 전체 경기를 못 봤더라도 이 장면만은 챙겨두시라, 월드컵 하이라이트. <편집자 주>

꿈에 그리던 8강 대진은 완성되지 않았다.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포르투갈도 16강이 마지막이었다. 아르헨티나는 프랑스를 상대로 3골을 넣고도 4골을 내주며 무너졌고, 포르투갈은 우루과이의 무실점 기록을 깼지만 에딘손 카바니를 막지 못하며 1-2로 패했다. 이제 프랑스와 우루과이가 4강 티켓을 놓고 8강에서 만난다.

 

#프랑스 4-2 아르헨티나 / 후반 23분 / 축구 제일 잘하는 10대, 이제 음밥페의 시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건 많았다. ‘2018 러시아월드컵’ 첫 16강 경기, 매치업 상대는 프랑스와 아르헨티나. 양 팀 합쳐 7골이 터지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앙토니 그리즈만은 선제골을 넣고 특유의 춤을 췄고, 리오넬 메시는 도움 2개를 기록했다. 앙헬 디마리아와 벵자만 파바르는 그림 같은 골을 넣었다. 그러나 주인공은 경기장에 나선 선수 중 가장 어렸던, 19세 소년 킬리앙 음밥페였다.

음밥페의 스피드가 승부를 갈랐다. 후반 23분, 3-2로 앞서던 프랑스가 역습에 나섰다. 아르헨티나 수비진영에는 수비수들이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었고, 아크 정면에서 올리비에 지루가 공을 잡았다. 그 순간 음밥페가 오른쪽에서 빠르게 달려왔다. 지루는 오른쪽으로 공을 밀었고, 빠르게 쇄도한 음밥페는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아르헨티나의 추격 의지를 꺾는 결승골이었다.

프랑스가 넣은 4골 중 3골에 음밥페는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앙투안 그리즈만의 선제골로 이어진 페널티킥 역시 음밥페의 스피드가 만든 기회였고, 2-2까지 따라온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가시 점수를 뒤집는 득점 역시 음밥페의 몫이었다. 아직 10대에 불과한 음밥페가 프랑스를 8강에 보냈다. 음밥페는 이날 2골을 기록하며 축구황제 펠레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월드컵 본선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10대 선수는 1958년 펠레 이후 음밥페가 처음이다. 어쩌면 우리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루과이 2-1 포르투갈 / 후반 17분 / 호날두? 수아레스? 주인공은 카바니!

리오넬 메시의 월드컵이 16강에서 끝난 데 이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월드컵도 일찌감치 끝났다. 우루과이의 정통 스트라이커 에딘손 카바니의 2골이 호날두와 포르투갈의 꿈을 앗아갔다.

카바니는 포르투갈을 상대로 스트라이커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 동료와의 연계, 엄청난 점프, 정확한 슈팅으로 포르투갈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7분 루이스 수아레스의 패스를 받아 넣은 헤딩 선제골은 하이라이트 필름의 시작에 불과했다.

1-0으로 앞서가던 우루과이는 후반 10분 페페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격차를 다시 벌리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골키퍼로부터 시작된 몇 차례 패스로 우루과이는 금새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17분, 페르난도 무슬레라 골키퍼가 전방으로 공을 길게 찼다. 포르투갈 수비수의 머리를 지나친 공은 로드리고 벤탄쿠르에게 연결됐다. 벤탄쿠르는 반대편에 혼자 있는 카바니를 향해 패스했고, 길목에 있던 수아레스는 엉덩이를 살짝 빼며 공을 피해줬다. 천천히 굴러오는 공을 향해 다가간 카바니는 오른발 안쪽에 공을 정확히 맞히며 감아차기를 시도했고, 이 공은 크게 감겨 들어가며 골망을 흔들었다.

 

글= 김완주 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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