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올랭피크드마르세유가 먼저 웃었다. 홈에서 강한 마르세유를 상대로 레드불잘츠부르크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고, 황희찬은 존재감이 미미했다.

마르세유는 27일(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EL)’ 4강 1차전에서 잘츠부르크에 2-0 승리를 거뒀다. 마르세유는 홈 무패를 이어갔고, 잘츠부르크는 8강에 이서 4강에서도 1차전에서 패했다.

황희찬을 포함한 잘츠부르크 선수들은 스타드 벨로드롬에 모인 6만 명이 넘는 홈 팬들의 기세에 눌렸는지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강한 전방 압박과 속도 빠른 공격으로 마르세유를 공략하려고 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코스타스 미트로글루와 디미트리 파예, 플로리앙 토방이 이끄는 공격이 훨씬 더 위협적이었다.

최근 3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해온 토방은 이날 경기에서도 골 맛을 봤다. 전반 15분 오른쪽에서 파예가 올려준 공을 머리로 받아 넣어 선제골을 넣었다. 토방은 기회가 생기면 정확한 슈팅으로 연결하며 잘츠부르크를 긴장시켰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개의 유효슈팅을 때린 것도 토방이었다.

정확도가 높았던 마르세유와 달리 잘츠부르크 공격진은 기회를 만드는 능력도, 결정력도 모두 부족했다. 전반 45분 동안 유효슈팅 하나에 그쳤다. 무나스 다부르와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도 부진했다. 황희찬은 전반 29분 페널티박스 앞에서 슈팅기회를 잡았지만 패스를 선택했고, 잘츠부르크는 공격권을 잃었다. 낮은 무게중심과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측면 돌파도 이번에는 통하지 않았다.

전반에 부진했던 황희찬은 후반에 만회하려는 듯 시작부터 저돌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후반 3분 마르세유 수비를 제치고 골키퍼와 적극적으로 볼 경합을 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후반 15분 프레드릭 굴브란센과 교체됐다. 황희찬이 빠진 이후 잘츠부르크는 공격에 더 힘을 붙였다. 굴브란센과 다부르, 발론 베리샤가 적극적으로 슈팅을 때렸다. 굴브란센은 골포스트를 맞추기도 했다. 그러나 마르세유는 후반 18분 파예의 패스를 받은 클린턴 은지에가 추가골을 만들면서 잘츠부르크의 추격을 저지했다.

마르세유는 잘츠부르크에 승리하며 홈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조별리그부터 8경기를 홈에서 치르면서 7번 이기고 1번 비겼다. 마르세유가 유일하게 홈에서 잡지 못했던 팀이 조별리그에서 만난 잘츠부르크였는데 이날 경기에서 확실한 복수를 했다.

잘츠부르크는 다시 한번 역전극이 필요한 상황을 맞이했다. 8강에서 원정 2-4 패배를 홈에서 4-1로 뒤집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홈에서 대승을 거둬야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다만 8강에서 큰 도움이 됐던 원정 득점이 이번에는 없다. 4강 2차전은 5월 4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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