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4, FC바르셀로나)가 마지막 행선지로 중국 슈퍼리그(CSL)를 선택한 이유는 분명하다. 실리적인 선수생활 마무리와 함께 자신이 운영하는 와이너리(보데가 이니에스타, Bodega Iniesta) 매출 증가를 이루기 위해서다.
이니에스타는 바르사와 종신계약을 맺었으나 2017/2018시즌을 끝으로 CSL로 이적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지난 시즌까지 장외룡 감독이 이끌었던 충칭당다이로 이적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 유럽과 중국 현지에서 이니에스타와 충칭이 3년 계약을 맺었다는 기사가 나왔다.
그가 마지막 행선지를 물색하며 가장 주의 깊게 살핀 것은 와인 사업이다. ‘마르카’, ‘데일리메일’ 등을 비롯한 유럽 언론은 이니에스타가 CSL 구단과 만나 협상을 할 때마다 와이너리 언론 노출과 광고 등을 계약조항으로 언급했다고 밝혔다. 이니에스타는 고향인 푸엔테알비야에 와이너리를 세웠었다.
이니에스타는 중국을 비롯한 극동 시장을 눈여겨봐왔다. 그의 와이너리 홈페이지에는 이미 중국어 페이지가 있다. 세계 최대 인구를 지닌 중국은 와인 소비량도 많다. 세계 1위는 아니지만 와인 소비 증가율만큼은 압도적인 1위다. ‘VINEXPO’는 2017년 행사에서 2020년에는 중국 내 와인 매출이 210억 달러에 달하고, 무려 61억 리터의 와인을 소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중국 와인시장은 매년 7%씩 성장하여 영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와인 시장이 될 거라고 분석했다.
제2의 인생을 미리 준비한 이니에스타는 점점 와인 소비를 늘리는 중국을 점 찍은 것이다. 중국 매체들은 충칭이 가장 적극적으로 와인 사업을 돕겠다고 나섰기 때문에 이니에스타 마음을 끌었다는 기사를 내기도 했다. 충칭보다는 톈진췐젠이 연봉이나 환경 면에서는 나을 수 있지만, 결국 와인 사업이 중요했다는 이야기다.
이니에스타는 지난해 7월에도 개인적으로 중국을 방문했었다. 개인 일정과 함께 와인 시장을 돌아봤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니에스타는 축구 할 때처럼 영리하게 다음 행선지를 살피고 있다. 공을 패스하기 전에 미리 머리를 돌려 상대를 파악했다. 이니에스타는 역사상 가장 큰 이적은 아니더라도 가장 주도면밀한 이적을 할 가능성이 있다.
사진=보데가 이니에스타
동영상=2017년 중국을 개인적으로 방문한 이니에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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