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우리는 승리하기 위해 원정 경기에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갈 것이다. 우리가 이긴다면 결승으로 갈 것이다.” (디미트리 파예트)

 

올랭피크드마르세유에 봄이 올까?

 

마르세유는 한국시각으로 27일 새벽 프랑스 마르세유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레드불잘츠부르크와 한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이하 UEL)’ 4강 1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플로리앙 토방과 클랑통 은지에가 각각 1골씩 넣었다. 아직 2차전이 남아있으나 마르세유가 결승으로 갈 확률이 더 높은 게 사실이다.

 

결승 진출을 이룬다면 14년 만이다. 마르세유는 UEL이 UEFA컵 체제로 진행되던 2003/2004시즌 준우승을 차지했었다. 마르세유는 당시 디디에 드로그바와 파비앙 바르테즈, 마티외 플라미니, 카멜 메리앙 등이 주축이었었다. 시즌 중반에 알랭 페렝 대신 조세 아니고가 지휘봉을 잡았으나 좋은 성적을 냈었다. 마르세유는 결승에서 발렌시아에 0-2로 졌었다.

 

마르세유는 이후 큰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2009/2010시즌 디디에 데샹 감독과 함께 리그앙 우승을 차지한 게 전부다. 자국 무대에서는 컵 대회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으나 유럽 무대에서는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도 못했다. 구단주였던 로베르 루이 드뤼퓌스가 사망한 후에는 재정적으로도 흔들렸었다. 결국 2016년 9월 프랑크 맥쿠르가 구단을 사들이면서 다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뤼디 가르시아 감독은 올 시즌 팀을 제대로 꾸렸다.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에서 돌아온 플로리앙 토방과 디미트리 파예트를 다시 끌어올려 공격 전술을 짰고, 베테랑인 아딜 라디와 구스타부를 중앙 수비와 중앙 미드필더로 중용하면서 수비 안정도 꾀했다. 리그에서는 파리생제르맹과 AS모나코에 조금 밀렸으나 유럽 무대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마르세유는 16강에서 아틀레틱빌바오에 2승을 거뒀고, 8강에서는 RB라이프치히에 먼저 0-1 지고도 2차전에서 5-2로 승리하며 4강에 올랐다. 8강 2차전에서는 3백을 썼다. 코스타스 미트로글루, 토방, 파예트를 앞에 세우고 측면 윙백인 조르당 아마비와 부나 사르를 공격적으로 사용해 라이프치히를 무너뜨렸다.

 

마르세유는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지 않았다. 파예트는 “FC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가 1차전에 승리하고도 2차전에 패하는 것을 봤다”라며 경계를 풀지 않았다. 가르시아 감독은 “원정에서도 적어도 1골은 터뜨리겠다”며 공격적인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움츠러들어 수비만 하지는 않겠다는 이야기다.

 

자존심이 센 마르세유는 한 동안 PSG와 AS모나코가 축배 드는 것을 지켜보기만 했다. 스타드 벨로드롬은 원정 팀이 가장 꺼리는 경기장이었으나 최근에는 그 기세를 많이 잃었다. 올 시즌은 다르다. 마르세유는 UEL에서 그 자존심을 끌어올리고 있다. 마르세유와 스타드 벨로드롬에도 봄이 조금은 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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