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석현준, 이청용 등 ‘2018 러시아월드컵’ 참가가 불투명한 선수들이 있다. 한국의 F조 상대국들도 마찬가지다. 각국에서 월드컵 승선이 불투명한 스타 선수들을 여기 소개한다. 마누엘 노이어, 마르코 로이스가 제발 한국 상대로 안 뛰었으면 좋겠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안 나올 거라던데, 다행이다. 신태용 감독은 아쉬워할 수도 있지만 그런 무서운 선수는 만나고 싶지 않다.

6월 24일(한국시간) 한국과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르는 멕시코는 개막이 50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안팎에서 튀어나오는 여러 악재에 고생하고 있다. 멕시코프로축구선수협회는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지 말라며 멕시코축구협회를 상대로 친선전 보이콧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고, 대표팀 주축 수비진들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은 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구상하며 꽤나 머리가 아플 것이다.

멕시코 선수 중 최종 엔트리 합류 여부를 놓고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이는 백전노장 수비수 라파엘 마르케스다. 2000년대 초반 AS모나코와 FC바르셀로나에서 뛰며 유럽 무대를 누비던 마르케스는 39세인 지금도 여전히 현역으로 뛰고 있다. 친정팀 아틀라스과달라하라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자국 리그를 누비고 있다. 월드컵 본선을 4번이나 밟았던 마르케스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현역 생활에서 물러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2017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마르케스의 월드컵 5연속 출전에는 걸림돌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지난 해 6월 열린 ‘2018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도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팀의 중심을 잡았다. 그러던 중 마약 사건에 휘말리며 마르케스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멕시코 출신 마약 범죄 조직이 미국에서 돈세탁 혐의로 적발이 되었는데 마르케스가 이 사건에 연루됐다.

마르케스의 유죄가 확정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월드컵 출전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진짜 문제는 준비과정을 함께 할 수 없다는 데에 있다. 멕시코는 월드컵 본선을 대비한 친선전을 미국에서 치른다. 러시아 로 떠나기 직전에도 미국에서 친선전이 잡혀있다. 그러나 미국 재무부의 방침에 따라 돈세탁 사건에 연루된 마르케스는 조사가 끝날 때까지 미국에 들어갈 수 없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마르케스는 월드컵의 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멕시코축구협회로부터 공식적인 통보가 오기 전까지는 월드컵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을 것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나는 꿈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단 사이에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할 베테랑이 필요한 오소리오 감독은 마르케스를 코치로 합류시키는 방법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의 전력 측면에서 마르케스보다 합류가 더 절실한 선수는 네스토르 아라우호와 카를로스 살시도다. 이들은 향후 멕시코 수비를 책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수비수들이다. 그러나 현재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아라우호는 지난 3월 크로아티아전에 출전했다가 왼무릎과 발목 인대를 다쳐 수술대에 올랐고, 살시도는 같은 경기에서 왼쪽 쇄골뼈가 부러졌다. 오소리오 감독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 “마음이 심란하고 슬프다”며 침통한 심경을 밝혔었다.

두 선수는 월드컵 개막 전까지 회복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관건은 몸 상태다. 월드컵을 코 앞에 두고 부상에서 복귀한 선수가 경기를 온전히 소화할 수 있는 컨디션을 갖춘다는 건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아라우호가 살시도의 최종 엔트리 합류가 불발된다면 자국리그에서 뛰는 루이스 로드리게스나 세자르 몬테스 등이 깜짝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멕시코 최고 유망주로 손꼽혔던 지오바니 도스산토스는 동생 조나탄 도스산토스와 함께 월드컵에 나가길 바라고 있지만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지오바니는 27세에 센추리클럽에 가입했을 정도로 경험이 많다. 그러나 최근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대표팀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잦은 부상과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상태다. 지오바니가 뛸 수 있는 공격 포지션에는 이르빙 로사노, 카를로스 벨라 등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글=김완주 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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