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노리던 트로피 중 하나가 또 사라졌다. 이제 맨유가 들어올릴 수 있는 유일한 트로피는 FA컵 뿐이다.

맨유는 1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세비야에 1-2로 패했다. 세비야 원정에서 무승부를 거두고 돌아온 맨유는 홈에서 소극적인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갔고, 결과는 16강 탈락이었다.

주제 무리뉴 맨유 감독은 리버풀, 세비야,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온으로 이어지는 3연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었다. 지난 10일 열린 ‘2017/2018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리버풀전은 2-1로 승리하며 3연전의 시작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그러나 이어진 세비야전은 분위기를 살리지 못했다.

맨유는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갈 수 있었음에도 소극적인 경기운영을 택했다. 무리뉴 감독은 최근 주전으로 좋은 활약을 보인 스콧 맥토미니 대신 마루안 펠라이니를 미드필더로 투입했고, 리버풀전에서 공격 전개를 이끌던 후안 마타 대신 제시 린가드를 투입했다. 결과는 실패였다. 맨유는 공격과 수비 모두 기대 이하였다. 경기가 끝난 후 리오 퍼디난드는 “맨유가 세비야를 상대하며 역습 전술을 택한 건 이해할 수 없다”라며 친정팀을 비난했다.

맨유는 올해 참가한 4개 대회 중 3개 대회에서 탈락했다. EPL 우승은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시티가 사실상 확정한 상태고, 리그컵에서는 챔피언십(2부)팀 브리스톨시티에 패하며 일찌감치 탈락했다. 세비야에 패하며 UCL 우승 도전도 막을 내렸다.

맨유에게 남은 대회는 FA컵 뿐이다. 맨유는 오는 18일 홈에서 브라이턴과 ‘2017/2018 잉글리시 FA컵’ 8강전을 치른다. 무리뉴 감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던 3연전의 마지막 일정이다. FA컵 우승마저 놓친다면 2017/2018시즌은 맨유와 무리뉴 감독에게 최악의 시즌이 될 수 있다.

맨유는 올 시즌을 준비하며 로멜루 루카쿠, 네마냐 마티치, 빅토르 린델로프 등을 영입했다. 많은 돈을 지출한 만큼 기대도 높았다. 겨울 이적시장에는 아스널에서 알렉시스 산체스까지 데려왔다. 팬들은 지난 시즌 UEFA 유로파리그 우승과 리그컵 우승을 뛰어넘는 성과를 바랐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라이벌팀 맨시티가 리그컵에 우승하고 EPL 우승도 눈앞에 둔 시점에서 맨유가 기댈 곳은 FA컵 밖에 남지 않았다.

무리뉴 감독도 무관을 면해야 체면치레를 할 수 있다. 무리뉴 감독은 여태 맡았던 팀들에서 부임 2년차에는 늘 성과를 내왔다. FC포르투, 첼시, 인테르밀란, 레알마드리드 모두 무리뉴 부임 2년차에 리그에서 우승했다. 맨유에서는 기분 좋은 징크스가 깨졌다. FA컵마저 놓친다면 무리뉴 감독은 자신의 명성에 오점을 남기게 된다.

경기가 끝난 뒤 무리뉴 감독은 주말에 있을 FA컵을 위해 다시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겐 아직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FA컵이 남아있다. 토트넘홋스퍼 같은 좋은 팀도 FA컵만 남아있다. 리버풀은 FA컵에 탈락하고 UCL만 남았다. 우리는 다시 나아가야 한다”라고 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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