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에딘 제코는 특급 공격수의 슈팅 테크닉이 시즌 전체를 바꿔놓을 수 있다는 걸 잘 보여줬다.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로마가 1-0으로 승리했다. 지난 1차전에서 1-2로 패배했던 로마는 승패, 골득실이 동등한 가운데 원정 골 우선 원칙에 따라 8강에 진출했다.

후반 7분 제코가 특급 스트라이커의 움직임과 슛이 어떤 건지 잘 보여줬다. 공이 중앙선 부근에 있을 때 제코가 재빨리 수비 배후로 침투했고, 케빈 스트로트만의 정확한 스루 패스가 제공됐다. 제코는 스피드가 느린 선수지만 샤흐타르 수비수들을 타이밍 싸움에서 이겼다. 안드리 피아토프 골키퍼의 다리 사이로 슛을 톡 차 넣었고, 공은 먼 거리를 데굴데굴 굴러가 골문 안에 들어갔다.

제코는 공을 최대한 짧게 소유하며 움직이는 선수지만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이 컸다. 후반 18분 날린 논스톱 중거리 슛도 위협적이었으나 아슬아슬하게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 34분 수비 배후로 침투하던 중 이반 오르데츠에게 뒤에서 붙잡혀 넘어졌고, 퇴장을 이끌어냈다. 공중볼 경합 능력은 여전히 압도적이다. 193cm 신장을 활용해 공중볼 5회를 획득했다. 이 부문 경기 최고 기록이다.

제코는 이번 시즌에도 세리에 A 13골, UCL 4골(13일 경기 포함)로 준수한 활약을 하고 있다. 그러나 세리에A 득점왕을 차지한 2016/2017시즌만큼 활약하진 못했다.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동안 득점이 뜸했고, 로마 전체의 경기력도 덩달아 떨어졌다.

제코는 앞선 4일 나폴리를 상대로 가진 세리에A 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약 5개월 만에 멀티골을 넣었다. 이어 샤흐타르전에서도 득점하며 3월 초 가장 중요한 2연전에서 모두 맹활약했다.

주장 다니엘레 데로시는 큰 경기에서 흥분해 일을 그르치곤 했던 전례와 달리 과열되는 경기 속에서 훌륭한 운영 능력을 보여줬다. 로마는 경기 점유율에서 37.3%에 그칠 정도로 크게 밀렸지만 무실점 수비를 해냈다.

로마가 UCL 8강에 진출한 건 프란체스코 토티(현 단장)가 ‘가짜 9번’으로 활약하던 시절인 2007/2008시즌 이후 처음이다. 토티 은퇴 후 첫 시즌에 8강으로 복귀하며 성공적인 리빌딩 시즌을 보내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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