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유프 하인케스 감독이 원하던 완벽한 경기는 아니었지만 바이에른뮌헨은 승리를 거뒀다. 바이에른은 정확한 크로스 3번으로 베식타슈를 잡았다

바이에른은 15일(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베식타슈파크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EFA)’ 16강 2차전에서 베식타슈에 3-1로 승리했다. 1,2차전 모두 승리를 거둔 바이에른은 합계 스코어 8-1로 베식타슈를 크게 이기고 8강에 진출했다.

1차전에 5-0으로 대승을 거둔 바이에른은 큰 이변이 없는 한 8강에 무난하게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하인케스 바이에른 감독은 경기 전 1차전보다 더 나은 경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고, 선발 명단에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토마스 뮐러, 하비 마르티네즈, 아르투로 비달 등 주전을 대거 집어 넣었다.

하인케스 감독의 바람과 달리 바이에른은 완벽한 경기를 하지 못했다. 홈 관중 수 만 명의 응원을 뒤에 업은 베식타슈 선수들은 저돌적으로 바이에른 선수들에게 달려들었다. 슈팅 숫자도 17대12로 베식타슈가 더 많았다. 베식타슈의 압박은 후반으로 갈수록 더 힘을 냈고, 바이에른은 수비 실수가 잦아졌다. 후반 14분 바그너 러브에게 내준 실점도 수비 실수에서 비롯됐다. 바이에른 선수들은 페널티박스 안에 더 많은 숫자가 자리를 잡고 있었고, 먼저 공을 걷어낼 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러브는 수비의 견제에도 넘어지면서 구석을 향해 공을 찼다.

뮐러와 제롬 보아텡은 경기가 끝난 뒤 관중들의 소리 때문에 집중력이 흐트러졌다고 말했다. 뮐러는 “관중 소리가 너무 커서 제대로 소통할 수 없었다. 우리는 실수를 많이 했고, 준비한대로 경기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보아텡 역시 “베식타슈 팬들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너무 시끄러워서 소통이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베식타슈파크에서 관중들이 뱉어내는 소음은 지난 해 9월 경기 중이던 티모 베르너(RB라이프치히)의 현기증을 유발시켰을 정도로 악명 높다.

바이에른에겐 관중의 소음보다 강하고 정확한 크로스가 있었다. 바이에른이 넣은 3골은 모두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로 만들어졌다. 베식타슈는 부상과 징계로 페페, 드마고이 비다 등 주전 센터백이 없는 상태에서 경기에 들어왔다. 본래 수비형 미드필더 출신에, 키가 작은 게리 메델과 네시프 위살이 센터백을 맡았다.

메델과 위살은 공중볼 경합에 약점을 보였다. 바이에른은 측면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페널티박스 안으로 보내며 베식타슈의 약점을 노렸다. 전반 18분 나온 첫 골은 오른쪽 측면에서 뮐러가 먼 쪽 골포스트를 향해 크로스를 올렸고, 티아고 알칸타라가 뒤에서 뛰어 들어오며 가볍게 공을 밀어 넣었다. 뮐러의 크로스를 앞에서 끊어낼 만한 높이가 있는 수비수는 없었고, 티아고도 슈팅을 하는데 큰 제약을 받지 않았다.

후반 1분 나온 괴칸 괴뇰의 자책골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시작이었다. 하피냐가 올린 크로스를 걷어내기 위해 베식타슈 선수 3명이 몰렸지만 누구도 밖으로 걷어내지 못했고, 공은 뒤로 흘러 괴뇰의 발을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막판 쐐기골을 넣은 산드로 바그너 역시 다비드 알라바의 크로스를 큰 방해를 받지 않고 가슴으로 밀어 넣었다.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대승을 거둔 바이에른은 7년 연속 UCL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하인케스 감독은 UCL 역사상 최초로 11연승을 기록한 감독이 됐다. 이전 기록은 루이스 판할과 카를로 안첼로티의 10연승이었다. 하인케스 감독은 승리를 거둔 뒤에도 “너무 많은 경고를 받은 것이 아쉽다”라며 완벽주의자다운 모습을 보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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