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출장 여부에 따라 바르셀로나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될 수 있다. 바르셀로나와 첼시의 대결 양상을 바꿔놓을 가장 큰 변수다.

15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캄노우에서 바르셀로나와 첼시가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을 갖는다. 지난 1차전에서 첼시는 철저한 수비 축구로 1-0 승리를 거둘 수 있었으나 막판 수비 실수로 동점골을 내줬다. 원정 골을 넣고 비긴 바르셀로나가 약간이나마 우세한 상태에서 2차전을 준비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가 크게 불리한 부분도 있다. 이니에스타의 결장이다. 이니에스타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바르셀로나 전력에서 이탈했다. 첼시전에서 전력에 복귀할 가능성은 반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닐 경우 벤치에 앉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니에스타는 두 팀 감독에게도 가장 큰 화두다. 안토니오 콘테 첼시 감독은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위대한 선수가 많지만 이니에스타는 그야말로 천재다. 내일 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경기에서는 최고 선수를 만나는 게 적합하다. 결장하지 않길 바란다”라며 정면승부를 원한다고 했다.

이니에스타는 한때 세계에서 가장 지능적이고 기술적이었던 바르셀로나의 팀 컬러를 간신히 지탱하고 있는 선수다. 바르셀로나는 토털풋볼을 거의 포기하고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가 역습하는 팀으로 변모했다. 4-4-2 포메이션으로 나올 경우 이니에스타는 유일하게 상대 수비를 헤집고 좋은 패스를 날릴 능력이 있다. 이니에스타와 수비형 미드필더 세르히오 부스케츠의 패스워크가 무너지면 바르셀로나는 메시에게 심하게 의존하는 팀으로 전락한다.

스페인라리가에서는 이니에스타 대신 쿠티뉴를 활용할 수 있었다. 1월 이적시장을 통해 합류한 쿠티뉴는 이미 2골 1도움을 올리며 바르셀로나에 잘 적응하고 있다. 그러나 리버풀에서 이번 시즌 UCL 경기를 뛰었기 때문에 규정에 따라 참가가 불가능하다. 바르셀로나는 이니에스타의 대체자가 없다.

이반 라키티치도 한때 플레이메이커였던 선수지만 바르셀로나에서는 많은 활동량으로 팀 플레이에 기여하는 캐릭터로 바뀌었다. 라키티치는 이니에스타에게 주도권을 넘기고 뛰는데 익숙하다. 투박한 파울리뉴와 앙드레 고메스는 각각 자신만의 방식으로 공격력을 갖춘 선수들이지만 경기 운영 능력과 거리가 멀다.

체력 부담도 바르셀로나가 첼시보다 불리한 점이다. 지난 2월 21일 1차전을 치른 뒤 첼시는 일주일에 한 경기씩 3경기를 치렀다. 바르셀로나는 5경기나 소화했다. 라리가 4경기, 비공식 대회인 수페르코파 데 카탈루냐 1경기까지 소화했다. 수페르코파는 대부분 2진급 선수들이 나갔고, 가장 최근에 열린 말라가전(11일)에 메시가 불참했기 때문에 그나마 체력 안배가 됐다는 점은 다행이다.

바르셀로나는 캄노우로 어떤 상대를 불러들이든 자신만만한 경기 운영으로 높은 승률을 유지해 왔다. 특유의 스타일로 공격 축구를 하려면 더욱 이니에스타의 유무에 큰 영향을 받게 된다.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는 바르셀로나가 이니에스타 없이 부스케츠, 파울리뉴, 라키티치, 고메스로 중원을 꾸릴 거라고 예상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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