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어릴 때부터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같은 명문 구단을 상대로 승리하는 꿈을 꿨었다.”

 

세비야 공격수 위삼 벤 예데르(28)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넘어 뜨렸다.

 

벤 예데르는 한국시각으로 14일 새벽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라포드에서 맨유와 한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16강 2차전에서 2골을 넣으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27분 교체로 들어온 벤 예데르는 후반 29분과 33분에 연속골을 터뜨리며 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 그라운드를 밟은 뒤 6분만에 모든 걸 끝냈다.

 

“정말 매우 만족한다. 정말 아름다운 밤이다. 맨유 같은 구단을 그것도 올드 트라포드에서 만나기에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었다. 어떻게 내 감정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벤 예데르는 자신이 지닌 강점을 그대로 살렸다. 신장이 170cm인 벤 예데르는 빠른 침투와 기술적인 돌파에 이은 슈팅을 잘 하는 선수다. 프랑스 풋살 대표팀에 선발됐을 정도로 발기술도 좋다. 그는 후반 29분 맨유 수비 사이에서 공을 잡은 뒤 수비수를 동작으로 속인 뒤 빠르게 슈팅을 날려 다비드 데 헤아를 넘었다. 후반 33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흐르는 공을 놓치지 않고 머리로 틈을 노렸다.

 

유명 선수가 아니지만 알짜로 평가 받는 선수다. 프랑스 툴루즈에서 156경기에 출전해 63골 17도움을 기록한 뒤 2016/2017시즌을 앞두고 세비야로 이적했다. 벤 예데르는 짧은 시간에도 골을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로 각광 받고 있다. 올 시즌에도 리그와 컵 그리고 UCL을 통틀어 19골을 터뜨렸다.
 

“(교체 선수로 자주 뛴다는 것은) 복잡한 일이다. 하지만, 그것은 내 삶의 일부다. 교체 선수로 자신의 시간을 기다려야만 한다. 때때로 인내심도 필요하다. 내가 항상 생각하는 부분이다. 모든 사람이 나와 감독(빈첸초 몬텔라) 사이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전혀 문제 없다. 그는 나를 경기에 투입시키고, 내게 확신을 주는 사람이다… 감독이 만족할 때 나도 만족한다.”

 

프랑스 대표팀 경력도 없는 벤 예데르는 2017/2018시즌 프랑스 쟁쟁한 공격수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는 19골을 넣어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마드리드)과 나빌 페키르(올랭피크리옹, 이상 21골)에 이어 프랑스 선수로는 득점 3위를 달린다. 조금 재미있게 이야기하면 프랑스에서 세 번째로 위험한 공격수라고 할 수 있다.

 

프랑스 사르셀 태생인 벤 예데르는 어린 시절 리야드 마레즈와 함께 뛰었다. 두 사람은 친한 친구다. 마레즈는 빠르게 세계적인 선수로 뛰어올랐으나 벤 예데르는 조금씩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그는 유명하지 않지만 위력적인 공격수다. 그리고 올드 트라포드에서 맨유를 무너뜨린 선수로 기억될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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