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유프 하인케스 바이에른뮌헨 감독 사전에 ‘만족’이라는 단어는 없는 듯하다. 그는 1차전에서 5-0 대승을 거뒀음에도 2차전에 더 완벽한 경기를 해야 한다고 했다.

바이에른은 15일(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베식타슈파크에서 베식타슈와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 경기를 치른다. 바이에른은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베식타슈를 5-0으로 꺾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양팀의 전력 차를 감안하면 베식타슈의 대역전은 매우 힘들다.

베식타슈가 8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바이에른에 6골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한다. 바이에른은 1978년 12월 9일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포르투나뒤셀도르프에 1-7로 패한 이후 6골차 이상으로 져본 적이 없는 팀이다. 1978년은 하인케스 감독이 보루시아뮌헨글라드바흐에서 현역으로 뛰고 있었을 정도로 까마득한 옛날이다.

사실상 8강 진출이 확정된 상황이지만 하인케스 감독은 부상이 있는 킹슬리 코망, 아르연 로번, 코랑탕 툴리소, 마누엘 노이어만 제외하고 가동할 수 있는 최상의 선수단을 꾸려 터키 원정을 떠났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토마스 뮐러, 아르투로 비달 등이 모두 2차전 출전을 준비 중이다.

하인케스 감독은 2차전에 힘을 뺄 생각이 없다.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그는 “챔피언스리그에서의 기대치는 항상 높다. 분데스리가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수비, 압박, 패스, 공격에서 더 완벽해질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인케스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뮐러 역시 “1차전에서 5-0으로 승리하긴 했지만, 우리는 초반부터 강하게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차전에서 전반 내내 고전했던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바이에른은 수적 우위에도 전반에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뮐러와 로번은 경기가 끝난 후 “전반에는 우리 플레이를 할 수 없었다”라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뮐러는 “내일 경기에서는 실수를 범하는 사치를 부려서는 안 된다”라며 “수비에서 실수를 줄여야 하고 상대에게 기회를 줘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바이에른이 베식타슈에게 승리하면 하인케스 감독은 UCL에서 11연승을 기록한 최초의 감독이 된다. 그러나 그는 기록에는 관심이 없다. 그는 기록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감독들은 언론과 다른 생각을 한다”라며 “나에게는 기록이나 통계가 아니라 좋은 축구를 하는 것과 우리 팀이 더 향상되는 것, 그리고 관중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상황이 좋지 않은 세뇰 귀네슈 베식타슈 감독도 경기를 포기할 생각은 없다. 베식타슈는 전력 누수가 크다. 특히 중앙 수비수 3명이 바이에른전에 뛰지 못한다. 도마고이 비다는 지난 경기 퇴장으로 징계를 받았고, 페페와 두스코 토시치는 부상을 당했다. 베식타슈는 전문 센터백이 아닌 게리 메델과 네시프 위살 등으로 공백을 메워야 한다.

귀네슈 감독은 “우리는 8강에 진출하거나 바이에른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길 원했지만 1차전에서 너무 큰 차이가 나버렸다. 우리는 그래도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최고의 경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여기서 작별을 고하지만, 내년에 다시 돌아오기 위해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라며 16강 2차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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