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3월 유럽 원정부터 한국 남자축구국가대표팀에 스페인 출신 전력분석코치가 새롭게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토니 그란데 수석코치, 하비에르 미냐노 피지컬 코치에 이어 3번째 스페인 출신 코칭스태프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지난 해부터 대한축구협회에 전력분석코치의 합류를 요청해왔다. 11월에는 스페인에서 그란데, 미냐노 코치 면접을 가진 뒤 독일로 넘어가 분석관 면접을 보기도 했으나,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채용이 무산됐다. 신 감독은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 부임 이후에도 “분석관이 꼭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신 감독이 원하던 전력분석코치는 이르면 3월 유럽 원정부터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4일 ‘풋볼리스트’와 통화에서 “전력분석코치와 계약을 진행 중이다. 현재 마무리 작업 단계다. 계약이 잘 끝나면 이번 유럽 원정부터 합류한다”라고 밝혔다.

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새 전력분석코치는 지난 1월 터키 전지훈련에 합류해 테스트를 거쳤다. 대한축구협회는 당시 평가전을 통해 테스트를 거쳐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면 월드컵 본선까지 함께 갈 것이라고 밝혔고, 터키 전훈이 끝난 후 신 감독도 전력분석코치가 괜찮다는 의견을 냈다.

새 전력분석코치는 신 감독과 그란데, 미냐노 코치가 페르난도 이에로 스페인축구협회 스포츠디렉터를 만나 추천 받은 인물이다. 신 감독과 두 코치는 지난 해 12월 유럽 출장 중 스페인을 방문해 이에로 디렉터에게 분석관을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고, 마드리드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신 감독은 “토니 코치도 사람을 찾아봤는데 이 사람이 가장 괜찮다고 하더라”라고 말한 바 있다,

현대축구에서 전력분석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독일 대표팀의 경우 예전부터 자국 소프트웨어 기업 ‘SAP’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경기를 분석해왔다. 경기 중에도 실시간 분석을 진행해 기자석에서 경기를 관전하던 마커스 소그 코치가 하프타임에 라커룸으로 내려와 전반전 분석 내용을 바탕으로 후반전 전략을 구상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는 각 팀 감독에게 헤드셋과 태블릿PC를 지급해 실시간으로 경기 분석관과 소통을 할 수 있게 규정이 바뀌었다. 지난 달 27일부터 이틀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국제축구평의회 ‘월드컵 세미나’에서 의결한 내용에 따르면, 국제축구연맹(FIFA)은 기자석에 각 팀의 분석관 3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경기 영상을 실시간으로 제공해 분석관이 이를 분석해 감독에게 분석 내용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새 전력분석코치의 합류가 확정적이지만 이 코치가 월드컵에서 기자석에 앉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아직 누가 현장에서 분석을 진행해 감독에게 전달할 지는 미정이다.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19일 유럽으로 출국해 24일 북아일랜드, 28일 폴란드와 평가전을 갖는다. 유럽 원정을 마친 뒤에는 5월말 다시 소집해 국내에서 온두라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경기를 갖고, 오스트리아로 건너가 볼리비아, 세네갈과 경기를 갖는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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