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이기는 것보다 지는 것이 익숙한 팀이 되어버렸다. 2018년 들어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아스널은 상승세를 타고 있던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을 넘지 못하고 16년만에 4연패에 빠졌다.

아스널은 4일(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턴에 위치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커뮤니티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브라이턴과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4위 토트넘홋스퍼(승점 58)와 격차가 13점으로 벌어진 아스널(승점 45점)은 목표인 4강 진입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 입장에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였다. 아스널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크 외스터순드전, 맨체스터시티와 가진 2연전에서 총 3연패를 당한 뒤였다. 벵거 감독 경질을 외치는 팬들의 목소리는 점점 더 커지기 시작했고, 성난 여론을 가라앉힐 방법은 승리뿐이었다.

경기는 아스널이 원하는 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전반 7분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루이스 던크가 선제골을 넣으며 브라이턴이 앞서갔다. 실점 이후에도 아스널은 주도권을 뺏긴 채 슈팅을 여러 차례 허용했고, 전반 26분 앤디 머레이에게 헤딩 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최근 아스널 뒤를 꼬리표처럼 따라붙던 수비불안은 이날도 나타났다. 2번의 실점 상황에서는 세트피스 수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대인방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브라이턴 선수들은 쉽게 헤딩을 할 수 있었고, 세컨드볼도 대부분 브라이턴이 잡았다.

잦은 패스미스도 아스널이 경기를 어렵게 풀어간 원인 중 하나였다. 아스널은 수비 진영에서부터 패스가 끊기며 브라이턴에 역습 기회를 여러 번 내줬다. 브라이턴 미드필더의 강한 압박에 당황하며 실수를 연발하기도 했다. 전반 수비에 가담했던 알렉스 이워비가 공을 뺏기며 상대에게 일대일 기회를 내줄뻔한 상황도 있었다.

후방에서부터 공이 제대로 돌지 않다 보니 공격작업에서도 어려움이 많았다. 잭 윌셔와 그라니트 자캬는 무의미한 횡패스와 백패스만 주고 받을 뿐 전방으로 공을 보내지 못했다. 2선에 있어야 할 메수트 외질이 하프라인 아래까지 내려와 공을 받고 경기를 풀어줘야 했다.

아스널은 전반 종료 직전 자카의 패스를 받은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이 한 골을 만회하며 분위기를 살렸다. 로랑 코시엘니의 헤딩 슈팅이 골대를 맞추기도 했다. 아스널은 기세를 이어 후반 주도권을 잡고 경기했지만 추가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브라이턴은 수비를 단단히 하며 아스널에 공간을 허용하지 않았고, 오히려 위협적인 역습으로 아스널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결국 아스널은 이른 시간 실점한 2골을 모두 만회하지 못하고 원정에서 패했다. 아스널은 모든 대회를 통틀어 4연패에 빠졌다. 아스널이 4연패를 당한 건 16년 전인 2002년 이후 처음이다. 아스널이 리그 11경기 연속 실점한 것도 16년만이다. 아스널은 2018년에 치른 14경기에서 4승 2무 8패를 기록하고 있다. 아스널은 승리와 어울리지 않는 팀이 되어가고, ‘벵거 아웃’을 외치는 팬들의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다.

사진=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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