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상승세의 아틀레티코마드리드도 바르셀로나의 독주를 막지 못했다. 무패행진을 이어간 바르사는 스페인 라리가 연속경기 최다 무패를 기록을 향해 가고 있다.

바르사는 5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노우에서 열린 ‘2017/2018 스페인 라리가’ 27라운드 경기에서 아틀레티코를 1-0으로 이겼다. 27경기 21승 6무로 승점 69점을 딴 바르사는 2위 아틀레티코(승점 61점)와 격차를 8점차로 벌렸다.

바르사와 아틀레티코의 경기는 이번 시즌 라리가 우승 경쟁의 분수령이었다. 라리가 선두를 꾸준히 지키던 바르사가 최근 5경기에서 2승 3무에 그치며 주춤한 사이, 아틀레티코는 6연승을 거두며 추격했다. 아틀레티코가 바르사를 꺾을 경우 승점 차가 2점으로 줄어드는 상황이었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 상대전적에서 6승 4무로 우위에 있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현재 아틀레티코를 “지금까지 본 팀 중 최고”라고 칭찬하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아틀레티코의 자신감과 달리 승리는 바르사의 차지였다. 지난달 25일 지로나전에서 승리하며 구단 역사상 최다인 리그 32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달성한 바르사는 이제 라리가 연속경기 최다 무패 기록을 향해 가고 있다. 아틀레티코전 승리로 바르사는 지난 시즌 32라운드부터 이어온 무패를 34경기로 연장했다. 향후 5경기에서 지지 않을 경우, 1980년 레알소시에다드가 달성한 리그 38경기 무패 기록을 뛰어넘게 된다. 바르사는 말라가(원정), 아틀레틱빌바오(홈), 세비야(원정), 레가네스(홈), 발렌시아(홈)를 차례로 만난다.

26경기에서 11골만 내줘 유럽 5대 리그 최소실점을 기록 중이던 아틀레티코는 늘 그랬던 것처럼 4-4-2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한 두줄 수비로 바르사를 상대했다. 경기 초반 바르사는 아틀레티코의 수비 조직력에 고전했다. 과감한 로빙패스를 시도하며 수비 뒷공간을 노렸지만 아틀레티코 수비는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단단한 수비를 흔든 건 바르사 선수들의 개인 능력이었다. 리오넬 메시는 중앙에서, 필리페 쿠티뉴는 오른쪽 측면에서 드리블을 이용해 수비에 균열을 내기 시작했다. 메시는 전반 21분 상대 수비 3명이 둘러싸고 있는 상황에서 바디페인팅과 발기술을 섞어 압박을 벗어난 뒤 왼발 슈팅으로 첫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5분 뒤에는 드리블 돌파로 얻은 프리킥을 직접 선제골로 마무리하기도 했다. 얀 오블락 골키퍼는 몸을 날렸지만 골대 구석을 향해 감아 찬 메시의 슈팅을 막을 수는 없었다. 메시는 커리어 최초로 리그 3경기 연속 프리킥 골을 기록했다.

아틀레티코는 경기 내내 태클 41개를 성공할 만큼 적극적으로 수비했지만 바르사의 슈팅 시도를 차단하지는 못했다. 바르사는 아틀레티코의 철벽 수비를 상대로 슈팅 16개를 때렸고, 이 중 5개는 유효슈팅으로 연결됐다.

최근 3경기에서 11골을 넣으며 불을 뿜던 아틀레티코의 공격은 침묵했다. 시메오네 감독은 후반 들어 시메 브르살리코와 가비를 빼고 앙헬 코레아와 케빈 가메로를 투입하며 공격 숫자를 늘렸지만 소득은 없었다. 제라르드 피케와 사무엘 윔티티가 지키는 바르사 수비는 단단했다. 아틀레티코가 시도한 슈팅 6개 중 후반 16분 사울 니게즈가 때린 슈팅을 빼면 모두 골대를 벗어나거나 수비에 막혔다. 후반 41분 가메이로의 슈팅이 골망을 흔들긴 했지만 디에고 코스타의 오프사이드가 지적되며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바르사는 추격자를 상대로 승리를 따내며 승점 차를 다시 벌렸다. 축구 전문 통계 사이트 ‘옵타’에 따르면 라리가 역사상 11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2위와 승점 8점 차이를 유지한 팀이 우승에 실패한 적은 없다. 발베드데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우승에 한발 더 가까워졌다”라며 기뻐했다.

사진=FC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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