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김학범 신임 23세 이하(U-23) 남자축구대표팀 감독은 변화를 예고했다. 3월 19일 소집될 U-23 대표팀은 지난 1월과 비교해 큰 폭으로 달라질 전망이다. 새 감독은 벌써부터 새 얼굴 찾기에 분주하다.

5일 오후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김학범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이 열렸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위원장 김판곤)는 지난달 28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및 2020 도쿄 올림픽을 이끌 사령탑으로 김 감독을 선임했다. 김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각오와 향후 대표팀을 이끌어 갈 계획을 밝혔다.

당초 축구협회는 김봉길 감독에게 아시안게임 지휘봉을 맡겼다. 그러나 올해 초 중국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과 경기력으로 김봉길 감독이 경질 당하면서 김 감독이 아시안게임을 5개월 남겨둔 시점에서 새롭게 선임됐다.

김 감독은 U-23 챔피언십 경기를 보며 대표팀의 전술과 경기력, 선수 개개인에 대해 면밀하게 분석했다. 그는 “대표팀 경기력이 안 좋았다. 여러 요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안일하게 준비했던 것이 문제인 듯하다”라며 이번 U-23 챔피언십을 평가했다. “이번에 안 좋게 나온 부분이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선수 개개인에 대해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좋은 점도 봤고, 안 좋은 점도 봤다”라고 말했다.

대표팀 선수 선발과 관련해 김 감독은 “어떤 연령대 선수든지 문은 열려있다”라며 “19세 선수도 마찬가지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체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나이가 꽉 찬 22, 23세뿐 아니라 더 어린 선수들도 기량만 충분하다면 선발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U-23 챔피언십에 참가한 선수단에 송범근(1997년생), 이상민(1998년생), 조영욱(1999년생) 등 어린 선수들이 있었지만 주축 대부분은 1995~6년생이었다.

김 감독은 기자회견 말미에 오는 19일 A매치 기간에 첫 소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U-23 챔피언십에)갔다 온 선수들은 봤으니, 이번 소집에는 안 본 선수, 또 기회를 받지 못한 선수 위주로 모여서 훈련 및 두 차례 연습경기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은중, 차상광 코치 등 해당 연령대 선수들을 지도한 경험이 있는 코칭스태프가 대표팀에 합류한다고 하더라도, 경기 영상을 통해 선수를 보는 것과 김 감독이 직접 지도를 하며 파악하는 것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변화를 예고한 김 감독의 발언은 그의 구상에 새로운 선수들이 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김 감독은 K리그 현장을 찾아 U-23 챔피언십에 참가했던 선수들이 아닌 다른 선수들을 관찰했다. K리그1 개막전이 열린 지난 1일 김 감독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삼성과 전남드래곤즈의 경기를 관전했다. 두 팀 소속 선수 중 1월 대회에 참가한 선수는 수원의 김건희뿐 이었다. 김 감독이 기존 선수들을 더 확인하고 싶었다면 전북현대(송범근, 장윤호)와 울산현대(이상민, 한승규) 경기나 제주유나이티드와 FC서울(황현수, 황기욱, 윤승원, 조영욱) 경기를 관전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수원-전남전에서 윤용호(수원), 한찬희, 이유현, 김경민(이상 전남)를 관찰했다.

4일에는 수원종합운동장에 김 감독이 모습을 드러냈다. 수원FC와 서울이랜드 경기에서는 양 팀 통틀어 U-23 선수 7명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조유민(수원FC)과 조재완(서울E)을 제외한 5명은 1월 대회에 참가한 선수가 아니었다. 이 중 박세진(수원FC), 최한솔, 원기종(이상 서울E)이 경기에 출전했다. 기존 선수들을 관찰하고 싶었다면 3일 열린 대전시티즌(고명석, 박재우)이나 포항스틸러스(강현무, 이근호)의 경기를 관전할 수도 있었겠지만 김 감독은 4일 경기를 선택했다.

김 감독은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어린 선수들이 출전 시간을 많이 보장받았으면 좋겠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라고 아쉬워했다. 취임 기자회견에서도 “U-23 선수들이 경기를 많이 못 뛴 게 사실이고, 설령 경기를 뛰더라고 한정된 자리에 몰려 있다 보니 필요한 포지션에 못 뛰는 선수들이 많다. 그 부분을 어떻게 좁히고, 잘 뽑아서 쓰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U-23 챔피언십에 경기력이 떨어진 선수들이 많이 나서며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둔 만큼 김 감독은 경기력을 유지중인 선수를 눈여겨 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19일 첫 소집될 U-23 대표팀에는 지난 대회에는 나서지 못했지만 소속팀에서 꾸준한 출전 기회를 받는 선수들이 대거 승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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