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K리그에서 젊은 감독이 득세를 이루는 상황에서 김학범 감독은 노장에 속한다. 1960년생으로 올해 58세다. 많은 나이와 강한 이미지를 지닌 그가 어린 선수들과 잘 소통할 수 있느냐에 대한 의문에 그는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답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28일 공식 발표를 통해 김학범 감독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20 도쿄올림픽 감독으로 선임했다. 김 감독은 5일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취임 소감 및 향후 대표팀 운영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장단기 대회 성적, 해당 연령 선수들에 대한 파악, 축구 철학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김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인터뷰 과정에서 김 감독이 어린 선수들과 소통을 잘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소통은 축구 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최근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김 감독을 떠올렸을 때 소통에 용이한 부드러운 이미지보다는 강한 카리스마가 먼저 떠오르는 것이 사실이다. 김 위원장도 선임 과정에서 김 감독의 강한 캐릭터를 우려하는 위원이 있었다고 말했다.

취임 기자회견 중에도 김 감독에게 어린 선수들과 어떻게 소통을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김 감독은 “나이는 숫자에 대한 차이일 뿐, 숫자가 많다고 생각이 낡았고 숫자가 적다고 생각이 젊은 것은 아닌 거 같다”라며 “스스로 노력하고 공부하면서 생각을 계속 깨우치기 위해 도전했고 젊게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나이는 문제가 아님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인터뷰 과정에서도 과거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고 소통한 경험을 적극적으로 어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막판까지 어린 선수가 많은 광주FC를 이끈 경험이 있다.

그는 “나이 차이는 있겠지만 축구 자체로 소통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생각과 달리 소통이 원할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해당 연령대 선수들과 함께 한 경험이 많은 코칭스태프를 선임하기도 했다.

김은중, 이민성, 차상광 코치가 김 감독과 함께 U-23(23세 이하) 대표팀을 지휘한다. 김은중 코치는 1월에 열린 ‘2018 AFC U-23 챔피언십’에 코치로 함께한 경험이 있다. 해당 연령대 선수들에 대해 파악이 되어있고 소통에 문제가 없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다른 코치를 선임할 때에도 김 감독은 어떻게 선수들에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논의 끝에 선임한 인물이 차상광 골키퍼코치와 이민성 코치다. 차상광 코치는 협회 전임지도자로 일하며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쳤다. 김봉길 감독이 부임 하기 전 정정용 감독과 함께 U-22 대표팀을 이끌고 U-23 챔피언십 지역예선에 참가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이민성 코치도 해당 연령대 선수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8월에 개막하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는 5개월 남짓이 남아있다. 선수들을 소집해 훈련하기에는 부족한 시간이다. 어린 선수들에게 대한 파악이 충분히 돼있는 코칭스태프 선임은 김 감독이 향후 대표팀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된다.

“어렵고 힘든 상황이지만 이 도전을 결단코 승리로 보답드릴 것을 약속한다”라고 취임 소감을 밝힌 김 감독은 오는 19일 선수단을 소집, 훈련과 연습경기를 통해 선수들을 세밀하게 평가할 예정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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