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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일본 루니’ 쿠니모토 천재 만들기 프로젝트
김정용 기자 | 승인 2018.01.08 11:05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경남FC가 K리그 클래식 승격을 맞아 영입한 쿠니모토 다카히로는 ‘악마의 재능’으로 불린 선수다. 김종부 경남 감독은 쿠니모토가 행실 논란을 떨쳐내고 프로 선수로 자리잡게 해주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쿠니모토는 2013년 우라와레즈 유소년팀으로 스카우트되며 본격적으로 기대를 받았다. 그해 10월, 일왕배에서 몬테디오야마가타를 상대로 첫 출장해 그날 바로 득점하며 비범한 재능을 입증했다. 16세 생일이 겨우 8일 지난 날이었다. 우라와 사상 공식 경기 최연소 출장 및 득점 기록을 모두 경신했다.

한껏 높아진 기대에도 불구하고 쿠니모토는 순조롭게 성장하지 못했다. 행실이 불량하다는 이유로 2014년 우라와를 떠나야 했다. 2015년 아비스카후쿠오카에 입단한 쿠니모토는 곧장 프로 경력을 시작했다. 제대로 뛴 건 2016년뿐이었고 그해 1골을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경기력 측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5월 또 행실이 나쁘다는 이유로 계약 해지를 당했다. 두 번 다 구체적인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쿠니모토의 별명은 ‘쿠니’였다. 웨인 루니의 이름과 합친 별명이다. 그만큼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일본 테크니션들이 보통 호리호리하다는 이미지가 있는 것과 달리, 쿠니모토는 떡 벌어진 몸과 저돌적인 드리블 스타일을 갖고 있다. 공을 잘 다루고, 감아 차는 크로스와 강력한 중거리 슛 등 다양한 킥에 모두 재능이 있다. 루니의 데뷔 시절을 연상시키는 플레이스타일이다. 행실 문제가 불거진 뒤인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꾸준히 일본 청소년 대표에 선발되며 전국적인 기대를 받았다.

경남은 쿠니모토 영입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 후쿠오카에서 쫓겨난 쿠니모토를 8월 국내로 불러 한 달 넘게 함께 훈련할 기회를 줬다. 컨디션을 유지시켜주는 동시에 긴 입단 테스트를 진행했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축구계 일각에서는 쿠니모토가 경남 합숙 당시에도 훈련을 무단이탈해 일본에 다녀왔다는 이야기가 퍼졌다. 쿠니모토의 과거가 새삼 입방에 올랐다. 경남에서는 제대로 뛸 수 있겠냐는 우려가 함께 일었다.

김 감독은 쿠니모토의 행실 문제에 대해 묻자 “일본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건 잘 알고 있다. 작년 한국에서 숙소를 떠났던 건 무단이탈이 아니다. 어차피 우리와 계약 관계도 아닌 상태였고, 쉬는 날을 이용해 일본에 다녀온 것뿐이다. 당시 통역이 제대로 없는 상태라서 의사소통이 잘 안 되긴 했지만 잘못했다고 말할 순 없다”고 말했다. 한 경남 선수는 “평소엔 조용히 있다가 가끔 농담을 한 마디씩 주고받았다. 조용하고 그냥 일본 사람 같은 성격이다. 나쁜 면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는 유망주라는 점에서, 김 감독은 ‘제2의 말컹’을 기대하고 있다. 김 감독은 말컹 역시 정신적으로 미숙한 부분을 경남에서 극복하지 않았냐며 “여기에서 과거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잘 잡아줄 수 있다”고 말했다. 말컹은 브라질에 있던 시절 소심하고 훈련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경남에서 한결 적극적인 선수로 변신하며 지난해 K리그 챌린지 득점왕을 차지했다.

김 감독은 쿠니모토의 신체적, 기술적 재능보다 시야를 더 높게 쳤다. 김 감독은 “경기를 보는 눈이 다른 선수들보다 한 단계 위에 있는 선수”라고 묘사했다. 공격진에서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는 선수라는 시각이다. 지난해 경남에 없었던 능력이다.

쿠니모토는 선수 인생의 첫 전성기를 경남에서 꿈꾸고 있다. 김 감독은 쿠니모토가 말썽 없는 한해를 보낼 수 있을거라는 자신감을 갖고 영입했다. 지난 7일 출발한 태국 전지훈련을 통해 기존 경남 선수들과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추게 된다.

사진= 경남FC 제공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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