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인천] 김정용 기자= 소문과 논란을 거쳐 전북현대에 합류한 손준호가 “전북에서 날 원한다는 말을 늘 들어왔다”며 원하는 구단에 합류해 기쁘다고 이야기했다.

손준호는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북 동료들과 함께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떠났다. 전북은 앞서 손준호 영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4년이다. 지난해부터 중동 진출설과 함께 전북 이적설이 동시에 났던 손준호는 수원삼성 이적설을 거쳐 결국 전북으로 행선지를 정했다. 손준호 측 계약 조건과 전북의 계약 조건이 다르다는 보도로 인해 선수가 전북행을 거부했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손준호는 처음부터 전북행을 원했다고 정리했다.

“저는 처음부터 전북행을 원했고, 원하는 팀에 합류하게 돼서 영광스럽고 기쁘고요. 아시아를 대표하는 최고 클럽에 왔기 때문에 거기 어울리는 선수가 되도록, 동계훈련 동안 준비 잘 해서 팬 실망시키지 않고 영입 잘했다는 소리 들을 수 있게끔 준비하겠습니다. 다른 구단으로 간다는 기사가 처음 났을 때는 신경이 많이 쓰였는데, 처음부터 전북행을 원했으니 심리적으로 별로 불편하지 않았어요.”

전북의 관심이 오래 됐다는 걸 손준호는 잘 알고 있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을 때 동료인 이재성, 김진수가 종종 손준호에게 “우리 감독님이 널 좋아하신다더라”라는 말을 전해줬다.

“감독님이 저를 원하신다고, 재성이, 진수 등 친구들이 이야기해준 적 있어요. 전북에서 절 원한다고 조금씩 들었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게 생각해 왔어요. 그게 이번에 작용한 것 같아요. 저로선 저를 원하시는 감독님 밑에 가고 싶었고 그게 전북이었어요. 선수로서 더 발전할 수 있고 저의 상품가치를 높일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해서 전북을 택했어요.”

최고 선수들과 함께 뛰는 것이 기대된다고 말한 손준호는 그중에서도 가장 호흡을 맞추고 싶은 선수로 이재성을 꼽았다. 손준호는 중학교 때부터 상대팀 선수로 이재성을 여러 번 만났다. 당시 이재성은 유명하지 않은 선수였지만, 늘 경계대상 1호였기 때문에 손준호의 기억에 강하게 남았다. 그 뒤로 각급 대표팀에서 발을 맞추며 친분을 쌓았다.

“재성이와 맞춰본 건 아시안게임 때밖에 없고요. 어릴 때부터 계속 적으로 만났어요. 이번엔 같이 경기장에서 시원하게 뛰어다니고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재성이는 볼 관리가 좋고, 활동량이 많고, 공격 쪽에서 위협적인 선수인데. 저는 활동량이 좋다는 건 같지만 수비적으로 공을 많이 빼앗아서 앞에 있는 재성이나 (김)신욱이 형에게 연결하는 임무를 맡기 때문에 재성이와 역할이 다르다고 생각하고요. 미드필드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전방으로 공을 연결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손준호는 2년 연속 도움왕을 노린다. 지난해 손준호는 포항스틸러스 소속으로 14도움을 기록했다. 염기훈이 2년 동안 독식했던 도움왕을 빼앗아온 건 최전방에서 양동현(현 세레소오사카)이 많은 골을 터뜨려준 덕분이기도 했다. 전북에도 손준호의 패스를 어시스트로 만들 수 있는 골잡이가 많다.

“올해 목표 중에 도움왕 타이틀을 지키는 게 들어가 있고요. 전방에 (이)동국이 형, 재성이, 로페즈, 신욱이 형 등 좋은 선수들이 많아요. 정확한 패스를 한다면 올해도 도움왕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어요. 올해 연말 시상식에서도 꼭 도움왕 탈 수 있도록 할게요.”

손준호는 아직 ‘2018 러시아월드컵’에 나간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손준호는 아직 A대표 경험이 없다. 그러나 K리그 최고 미드필더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마지막 기회가 찾아올지도 모른다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1월 말에 진행되는 대표팀 전지훈련에 먼저 이름을 올려야 한다.

“항상 국가대표는 가슴속에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저 자신만 준비돼 있으면 기회가 온다고 생각하고요. 기회가 온다면 잘 잡아서 러시아월드컵에 가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사람 일이란 모르는 거잖아요. 전북 동계훈련에서 몸을 잘 만들고 있어야죠. 대표팀에 가고 싶어요.”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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