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최근 물오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손흥민(토트넘홋스퍼)은 골 없이도 빛났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경기 흐름을 바꿨다.

토트넘은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 AFC윔블던과 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경기를 주도하던 토트넘은 후반 14분 손흥민 투입 이후 해리 케인과 얀 베르통헌이 득점에 성공하며 32강에 진출했다.

손흥민은 오랜만에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9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빡빡한 경기 일정을 모두 소화했던 터라 휴식이 필요했다. 그러나 오해 쉴 수는 없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우세 속에서도 득점이 터지지 않자 손흥민을 투입했다. 손흥민은 31분간 뛰며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위협했다. 토트넘도 손흥민 투입 후 연달아 세 골을 넣으며 승리했다.

토트넘은 하부리그 소속 윔블던을 맞아 모처럼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케인과 페르난도 요렌테 투톱을 가동하는 대신 손흥민,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 주축 2선 자원들을 모두 쉬게 했다. 토트넘은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토트넘이 공을 가지고 있는 시간은 많았지만 득점을 쉽게 나오지 않았다. 윔블던은 수비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토트넘 공격진이 쉽게 슈팅을 하지 못하도록 방해했다. 케인, 에릭 라멜라 등이 때린 슈팅은 골문을 벗어나거나 수비에 가로막혔다. 윔블던은 역습을 통해 위협적인 슈팅을 때리기도 했다. 나딤 압도우의 중거리 슈팅은 미하엘 포름 골키퍼 손에 맞고 골대를 때리기도 했다.

후반 초반에도 토트넘의 답답한 공격을 이어졌다. 포체티노 감독은 공격력 강화를 위한 첫번째 카드로 손흥민을 선택했다. 손흥민은 후반 14분 요렌테를 대신해 경기장에 들어갔다. 경기장에 들어서자 마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요렌테보다 움직임이 많은 손흥민이 투입되자 윔블던 수비 조직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손흥민이 수비를 끌고 다니자 케인의 부담도 줄어들었다. 케인은 후반 18분 무사 시소코의 패스를 받아 선제 골을 넣었고, 2분 뒤 추가골을 넣었다.

손흥민도 적극적으로 슈팅을 시도했다. 상대 수비에 막히긴 했지만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해 왼발로 때린 슈팅은 위협적이었다. 후반 40분에는 감각적인 슈팅을 시도해 골대를 맞추기도 했다. 비록 득점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손흥민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경기 흐름을 바꾸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포체티노 감독도 손흥민이 교체 투입된 후 경기에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칭찬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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