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대구FC는 지난 시즌 공격의 중심이었던 브라질 출신 공격수들을 교체했다. 그러나 전력 공백보다 오히려 전력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대구는 지난 3일 브라질 출신 공격수 카이온과 지안의 영입을 발표했다. 2선에서 공격을 지휘하는 세징야는 잔류했다. 새로운 브라질 삼각편대가 대구 공격을 이끌 전망이다. 지난 시즌 최전방에서 득점을 담당한 에반드로와 주니오가 팀을 떠난 빈자리를 잘 매웠다. 그중 에반드로는 FC서울에 입단하며 K리그 경력을 이어 나간다.

득점력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 에반드로가 11골 2도움, 주니오가 1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내 득점 1, 2위를 차지했다. 카이온과 지안이 전임자들 이상의 활약을 해줘야 한다.

대구의 전망은 밝다. 한 대구 관계자는 “카이온과 지안은 변수가 많은 선수들이지만, 잘 준비하면 에반드로와 주니오보다 더 활용 가치가 높다고 봐서 영입했다”며 지난해보다 더 나은 공격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추후 아시아 무대에서 인정 받아 팀을 옮길 것을 기대하며 다년계약으로 영입했다. 에반드로와 주니오는 임대, 단기 계약 형식이었기 때문에 대구에 이적료를 안겨줄 수 없었다.

대구 관계자는 “에반드로와 주니오는 선 굵은 선수들이었다. 카이온과 지안은 폭발력이 있다. 볼 컨트롤, 개인 기술은 기존 선수들보다 낫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다. 지안은 외국 생활이 처음이다. 경험 부족이 문제인데 잘 다듬어준다면 에반드로, 주니오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될 거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이온은 안드레 대구 감독이 브라질 브라간치누에 있을 때 세징야와 함께 지도한 선수다. 지난 2009년 강원FC의 창단 멤버로 한국에 왔다가 9경기 1골 2도움을 남기고 일찍 브라질로 돌아가기도 했다. 대구 관계자는 당시 카이온이 돌아간 건 향수병 때문이었다며, 이라크와 덴마크 등 다양한 리그를 경험한 지금은 향수병이 문제 되지 않을 거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에닝요(전 수원삼성, 전북현대)도 한국에서 한 번 실패했다가 다시 진출해 성공하지 않았나. 지난 번 실패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밝혔다.

대구는 브라질 선수를 잘 영입하고, 잘 활용하는 팀이다. 안드레 감독을 비롯한 브라질 출신 코칭 스태프들이 적응을 돕는다. 구단 실무진은 브라질 선수의 뒷바라지를 한 경험이 많다. 순조롭게 적응할 거라고 기대를 걸 만한 상황이다.

대구에 잔류한 세징야도 이적 시장에서 인기가 있는 선수였다. 그러나 계약 기간이 남은 세징야는 대구의 적극적인 의지로 잔류시켰다. 세징야가 최전방과 2선을 오가며 창출하는 공간, 세징야가 찔러 주는 패스는 올해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카이온과 지안의 결정력이 대구의 변수다.

대구는 중국 쿤밍에서 전지훈련을 갖는다. 대구는 지난 시즌보다 빠르고 기술적인 공격을 도입할 생각이다. 새로 합류한 외국인 선수들은 여기 잘 맞는 스타일을 지녔다.

사진= 대구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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