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엘라스베로나가 선두 나폴리에 패배하는 건 그럴 만했다. 문제는 아무런 저항도 못한 경기 내용이었다.
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에 위치한 스타디오 산 파올로에서 ‘207/2018 이탈리아세리에A’ 20라운드 원정 경기를 가진 베로나는 나폴리에 0-2로 패배했다. 경기 후 베로나는 19위에 머물렀다. 나폴리는 선두를 지켰다.
전형적인 나폴리 홈 경기가 벌어지는 동안 베로나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했다. 나폴리는 점유율 71.2%를 차지하고, 슛 시도 횟수에서 24회 대 3회로 압도했다. 득점 기회로 이어지는 결정적 패스 기록은 22호 대 2회였다.
베로나는 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일방적으로 얻어맞기 시작했다. 나폴리 슛이 아슬아슬하게 빗나가거나 니콜라스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하면서 전반전은 겨우 무실점으로 넘겼다. 그러나 후반 20분 마리우 후이가 올린 코너킥을 칼리두 쿨리발리가 헤딩골로 마무리하면서 나폴리가 앞서 나갔다. 후반 33분 로렌초 인시녜의 크로스를 호세 카예혼이 마무리하는 전형적 득점으로 나폴리가 한 골을 추가했다. 파비오 페키아 베로나 감독은 경기 후 쿨리발리가 득점 직전 니콜라스를 밀었다고 항의했지만 득점으로 인정 될만한 상황이었다.
이날 베로나는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작은 전술 실험을 했다. 실패한 실험이라 눈에 띄지 않았을 뿐이었다. 베로나는 4-4-1-1 포메이션을 유지하되 미드필더 조합을 뜯어고쳤다. 그동안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장해 온 호물루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로 일시적으로 옮긴 것이 핵심이었다. 그럴 때 오른쪽 미드필더는 다니엘레 베르데, 왼쪽 미드필더는 모하메드 파레스가 맡았다. 중원 조합은 ‘반칙왕’ 브루노 수쿨리니가 빠지고 그동안 공격형 미드필더였던 다니엘 베사가 맡았다.
일리 있는 시도였다. 수쿨리니는 열심히 뛰지만 지나치게 많은 반칙으로 위기를 자초하는 선수다. 그 자리를 베사로 대체하면 더 깔끔한 수비를 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동안 베사가 맡아 온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팀내에서 가장 지능적인 선수인 호물루에게 맡긴 것도 의미 있는 실험이었다.
그러나 베로나는 나폴리의 강력한 전방압박을 뚫지도, 견디지도 못했다. 점수차는 2골이었지만, 나폴리는 인시녜와 드리스 메르텐스의 슛이 골대에 맞는 등 결과보다 더 강력한 경기를 했다.
베로나는 시즌 초반 시도했던 윙어 위주의 경기 운영 대신 공수 균형을 고려한 4-4-2나 4-4-1-1 계열 포메이션을 도입하고 한결 나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그 속을 채울 선수 조합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최근 베로나가 상대한 세 팀은 상승세인 우디네세, 선두 경쟁 중인 유벤투스와 나폴리 등 버거운 팀이었다. 베로나는 3연패를 당했다. 패배라는 결과는 예상에서 그리 벗어나지 않았다. 문제는 경기 내용이었다. 승점이 비슷한 세 팀이 17~19위에 몰려 있다. 현재 구도가 지속된다면, 베로나가 다른 두 팀을 제치고 17위로 올라가야 잔류할 수 있다.
세리에A는 겨울 휴식기에 들어간다. 휴식기가 끝나자마자 열리는 21일 경기 상대가 18위 크로토네다. 베로나가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대다. 겨울 휴식기를 통해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선수 조합을 다시 고민해야 한다. 나폴리전에서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이승우는 베로나의 새로운 구상에 포함되는 것이 당면 과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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